■ 프로야구 LG 거포 이재원
신장 192㎝· 몸무게 100㎏
파워 본능으로 눈부신 활약
염경엽감독 “스윙라인 좋아”
프로야구 LG의 거포 이재원(24·사진)이 최근 KBO리그에서 어마어마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홈런 비거리는 130m 이상의 장타, 타구 속도는 메이저리그급인 시속 170㎞를 넘어서고 있다.
이재원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2023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1-2로 뒤진 4회 무사 만루에서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그런데 이 타구 속도는 시속 181.8㎞로 측정됐다. 전날 잠실 KT전에선 연타석 홈런을 터뜨렸는데, 모두 타구 속도가 170㎞ 이상이었다. 당시 5회 첫 홈런은 시속 178.8㎞에 비거리가 136m에 달했고, 또 7회에는 시속 174.8㎞ 타구로 121m짜리 홈런을 만들었다.
안치용 야구해설위원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속 180㎞의 타구는 드물다. 시속 180㎞의 타구가 날아오면 수비하는 야수로선 당황할 수밖에 없다. 상대 KT 중견수 앤서니 알포드가 이재원의 타구에 우왕좌왕한 것이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최고로 빠른 타구는 맷 올슨(뉴욕 메츠)이 기록한 118.6마일(190.9㎞). 그런데 올해 112마일(180.2㎞) 이상의 타구로 안타를 때린 타자는 전체 1063명(1타석 이상 출전) 중 82명밖에 되지 않는다.
이재원은 LG에 없던 거포형 타자. 이미 2군 무대에선 검증을 마쳤다. 앞선 2020∼2021년 2년 연속 2군 홈런왕에 올랐다. 지난해엔 1군 85경기에서 13홈런을 날렸는데, 이 중 7개가 리그에서 가장 큰 잠실구장에서 나왔다. 이재원은 힘 있는 타구를 위한 최적의 신체조건을 갖췄다. 키 192㎝, 몸무게 100㎏의 건장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거구지만 몸이 유연하다. 그래서 스윙 동작이 부드럽다. 염경엽 LG 감독은 “스윙 라인이 좋으니 타구의 질도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노력도 더해졌다. 이재원은 올해 시범경기 막판 옆구리 부상을 당해 지난 6일에야 1군에 올라왔다. 하지만 2군에서 재활 기간 매일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700개 가까운 공을 지켜봤다.
다만, 이재원의 약점은 정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2020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이재원의 통산 타율은 0.229. 볼넷 37개를 얻는 동안 삼진을 144개나 남겼다. 염 감독은 “좋은 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재원이 1군에서 많은 투수의 공을 상대해보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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