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18일 자산총액 1조 원 이상 상장기업 감사위원회 중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회사 비율이 56%라고 밝혔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18일 자산총액 1조 원 이상 상장기업 감사위원회 중 전원 남성으로 구성된 회사 비율이 56%라고 밝혔다.
여성 감사위원 복수로 둔 회사 6곳 불과
기업 부정 관련 안건 다룬 회사 26% 그쳐


자산총액 1조 원 이상인 상장회사의 절반 이상은 감사위원회에 여성을 1명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4곳 중 3곳은 지난 한 해 동안 회사 내 부정 위험 및 방지에 관한 안건을 전혀 다루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삼일PwC 거버넌스센터는 최근 발간한 ‘거버넌스 트렌드 리포트 2023’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 1조 원 이상 259개 상장기업의 감사위원회의 구성, 전문성, 독립성, 활동성 등을 분석한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기업의 78%는 3명의 감사위원으로 감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감사위원이 4명인 회사는 19%, 5명 이상인 회사는 2%로 집계됐다.

사외이사의 주요 경력 분포를 보면 비금융회사와 금융회사 모두 학계 출신이 각각 32%, 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법률전문가와 관료 출신이 각각 18%, 16%로 뒤를 이었다.

남성으로만 감사위원회를 구성한 회사는 전체의 56%에 달했고, 1명의 여성 감사위원을 둔 회사가 42%를 차지했다. 여성 감사위원이 2인 이상, 3인 이상인 회사는 각각 5개, 1개로 극소수에 그쳤다.

보고서는 "유럽의 경우 모든 상장기업 사외이사의 40%를 여성으로 구성하거나 사내 이사를 포함한 전체 이사회 기준 33% 이상을 여성으로 구성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위원회 안건을 살펴보면 기업 부정 위험이나 내부통제 점검 관련 이슈를 안건으로 다룬 회사 비율은 26%에 그쳤다. 전체 감사위원회 안건 중에서 부정 관련 주제가 차지하는 비율도 2%에 불과했다.

장온균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장은 "감사위원회가 정기적이고 정형화된 안건 외에 적시성 있게 다뤄야 할 이슈를 안건으로 발굴하고 논의에서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기자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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