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시절의 커밀라(왼쪽) 영국 왕비와 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SNS 캡처·AP·뉴시스
젊은 시절의 커밀라(왼쪽) 영국 왕비와 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 SNS 캡처·AP·뉴시스


1980년대 한 파티서 만난 두 사람
“뭘 더 원하나”라고 묻는 커밀라에
다이애나 “내 남편을 원한다” 응수



최근 영국의 찰스 3세와 부인 커밀라 왕비의 대관식을 계기로 고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가 남편의 불륜 상황을 직접 설명하는 육성 인터뷰 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에는 다이애나비의 2분 48초짜리 육성 영상이 게시됐다. 해당 영상은 1992년 런던의 켄싱턴궁에서 다이애나비가 오랜 친구 제임스 콜서스트 박사와 나눈 인터뷰의 한 부분이다. 해당 영상을 올린 틱톡 계정에는 지난 6일 찰스 3세 부부의 대관식 이후부터 다이애나비의 과거 인터뷰 영상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유독 해당 인터뷰 영상에 틱톡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다이애나비는 인터뷰 영상 속에서 1980년대 어느 날 찰스 3세와 함께 친구 집에서 열린 파티에 간 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다이애나비는 “나는 처음으로 커밀라에게 손을 불쑥 내민 뒤 ‘휴, 극복했네’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우리는 모두 위층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커밀라와 찰스가 그곳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당시 남편을 찾아 내려가려 했지만 사람들이 자신을 말렸다는 것이다.

결국 아래층으로 내려가 커밀라 왕비와 찰스 3세가 다른 친구와 있는 모습을 본 다이애나비는 커밀라 왕비에게 다가가 따로 이야기하자고 요청했다. 당시에 대해 다이애나비는 “나는 그녀가 무서워서 ‘커밀라, 지금 무슨 상황인지 내가 정확하게 안다는 사실을 당신이 알았으면 해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커밀라 왕비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자 “나는 당신과 찰스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있다. 당신이 그걸 알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고 다이애나비는 기억했다.

그러나 커밀라 왕비는 “당신은 원하는 걸 모두 가졌고, 세상의 모든 남자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냐”며 “예쁜 아이 둘도 있다. 뭘 더 원하나”라고 응수했다고 그는 떠올렸다. 거기서 다이애나비는 “나는 내 남편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1981년 7월 29일 당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황태자.로이터 연합뉴스
1981년 7월 29일 당시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황태자.로이터 연합뉴스


다이애나비는 결국 결혼 15년만인 1996년 8월 28일 찰스 3세와 이혼하고 1년여 후인 1997년 8월 31일 3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8년 후인 2005년 찰스 3세는 커밀라 왕비와 재혼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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