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더스인덱스, 국내 417명 분석

오너가 여성부호 주식평가액
3년4개월새 90%가까이 늘어
코로나기간 주식 상속·증여 ↑
재벌외엔 최수연 대표 등 34명


코로나19가 유행한 지난 3년 4개월 사이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 여성 주식 부호들의 주식평가액이 9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주가가 급락할 무렵 상속이나 증여받은 주식이 많았고,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서 주식평가액도 크게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국내 500대 기업 오너 일가 1902명 중 여성 주식 부호 417명의 주식 가치를 조사한 결과, 지난 12일 종가 기준 주식평가액은 총 25조24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20년 1월 20일 평가액(13조5979억 원) 대비 85.7% 증가했다. 리더스인덱스는 “이 기간 상속이나 증여가 많이 이뤄졌고, 오너 일가 모녀들의 지분도 증가하면서 주식평가액이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삼성가(家) 세 모녀는 상속으로 보유 주식이 늘면서 여성 주식 부호 1∼3위를 굳건히 지켰다. 고 이건희 선대회장 사망 이후 상속으로 삼성가 세 모녀의 주식평가액은 같은 기간 6조9531억 원에서 18조7453억 원으로 169.5% 증가했다. 1위 홍라희(사진 가운데) 전 리움미술관장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3조3791억 원에서 7조7204억 원으로 128.5% 증가했다. 2위인 이부진(오른쪽) 호텔신라 사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9473억 원, 3위 이서현(왼쪽)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주식평가액은 5조775억 원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보다 각각 232.8%, 184.1% 증가한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인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7938억 원)은 4위를 차지했다.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부인인 김영식 여사와 딸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구연수 씨가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9964억 원에서 1조895억 원으로 9.3% 증가했다. 김영식 여사의 주식평가액은 5845억 원으로 5위, 구연경 대표는 4054억 원으로 8위를 차지했다. 구연수 씨(997억 원)는 18위였다.

신세계그룹 모녀인 이명희 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의 주식평가액은 9191억 원에 달했다. 정 총괄사장은 2020년 이후 장내 매수와 어머니인 이 회장으로부터 증여를 통해 신세계 지분 18.56%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가 됐다. 주식평가액은 4767억 원으로 6위를 기록했다. 여성 주식 부호 417명 중 오너 일가가 아닌 사람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하이브의 자회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 등 34명으로 전체 8.1%였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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