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대비행을 하고 있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들.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편대비행을 하고 있는 미 공군의 F-16 전투기들.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바이든 대통령, G7 정상회의에서 언급
"훈련기간 중에 전투기 지원방식 결정"
타국의 F-16 지원 용인하는 방식 될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군 파일럿들에 대한 미국산 전투기 F-16 조종훈련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이 주력 전차와 포탄 등 육상 무기에 이어 전투기 지원을 요청해 온 우크라이나에 F-16 지원까지 이뤄지는 수순이 될지 주목된다.

20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이같은 파일럿 훈련 승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AP는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당국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AP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오는 21일 G7 정상회의 현장을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이같은 결정이 내려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우크라이나 파일럿에 대한 조종 훈련은 유럽에서 수 주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아직 우크라이나에 대한 F-16 지원 여부는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AP는 "바이든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타국 정상들에 언제, 얼마나 누가 4세대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지는 파일럿 훈련이 진행되는 수 개월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오른쪽 네 번째)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각국 정상들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조 바이든(오른쪽 네 번째) 미국 대통령 등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각국 정상들이 19일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에서 기념촬영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그간 우크라이나는 서방의 최신형 전투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해 왔다. 특히 미국산 전투기인 F-16의 지원을 강력 요청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가브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지난 8일 보도된 영국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100km 이상 거리에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할 수 있는 방공망보다 더 정교한 것이 필요하다"며 "우리가 F-16 같은 최신 전투기를 제공해달라고 파트너에 요청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는 지원에 드는 비용과 전투기 등의 관리 문제, 전쟁에서의 효율성 등을 이유로 전투기 지원 요청에 난색을 보여 왔다. 다른 서방 국가들도 우크라이나가 서방 전투기로 러시아 본토를 직접 타격하면 전쟁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는 동시에 전투기 지원에 대한 러시아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으로 인해 전투기 지원에 미온적 태도를 나타내 왔다. 이에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한 것은 폴란드가 옛 소련제 미그-29 전투기 14대를 보낸 것 정도다.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미 공군의 F-16 전투기. 미 공군 홈페이지 캡처


다만 영국과 네덜란드는 지난 16일 아이슬란드에서 열린 유럽평의회(CoE) 정상회의 이후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공중 전투력을 제공하기 위한 연합을 구축해 훈련에서 F-16 전투기 조달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직전인 15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영국을 방문했던 당시에는 리시 수낵 영국 총리가 "영국은 전투기 지원 연합체의 핵심 국가가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언급에 앞서 CNN은 18일 미국이 유럽 동맹국들에게 F-16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재수출하는 것을 막지 않겠다는 시그널을 보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미국이 자국 보유의 F-16을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것은 꺼리고 있지만, 동맹국들의 재수출은 막지 않겠다는 것이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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