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왼쪽)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강신옥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 아들인 강한승 쿠팡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윤석열(왼쪽) 당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강신옥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 아들인 강한승 쿠팡 대표를 위로하고 있다.


■ 베스트 리더십 - 강한승 대표 인맥은

작년 한미 정상회담 만찬땐
바이든에 격려 인사 받기도


쿠팡의 경영자로서 강한승 대표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정·관계 인맥이다.

쿠팡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에 이은 국내 3위 고용 기업으로 최근 2∼3년 사이 사회적 책임이 급격히 커진 기업이다. 대표가 책상에 앉아 ‘숫자’만 살펴볼 수 없다. 유력 인사와 계속 소통하며 사회 전체와 함께 호흡해야 하는 것이 지금 쿠팡의 수장이 해야 할 일이다. 그런 점에서 강 대표의 화려한 인맥은 쿠팡의 ‘로켓 성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해석이 경영계 안팎에서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법률가 출신인 강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윤 대통령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인 2021년 7월 강 대표의 부친인 강신옥(1세대 인권변호사, 13·14대 의원) 전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 강 대표를 위로해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실제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사법연수원과 시보 시절 집 방향이 비슷해 함께 퇴근하는 경우가 잦았다고 한다. 연수원생 시절에도 동기들에 비해 나이가 많았던 윤 대통령이 좌장 역할을 맡고, 강 대표는 윤 대통령의 총무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강한승 쿠팡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지난해 5월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강한승 쿠팡 대표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 대표가 지난해 5월 국회에서 열린 윤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것을 놓고 경영계에선 윤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이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된 쿠팡이 한·미 동맹의 상징 기업으로 꼽히는 만큼 강 대표는 윤 대통령 취임 이후 열린 한·미 정상회담 만찬에도 초대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격려 인사를 받았다.

강 대표는 서울중앙지방법원·서울고등법원 판사, 울산지방법원 부장판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파견판사, 주미한국대사관 사법협력관, 청와대 법무비서관 등을 역임하면서 다양한 인맥을 넓혀갈 수 있었다. 서울중앙지법에선 언론 전담 재판부 판사를 맡아 언론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인맥을 쌓기도 했다. 국회 파견판사 시절엔 여권은 물론, 야권 인사들과도 두루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2011년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법무비서관에 기용됐다.

주미대사관 근무 시절에는 한덕수 총리를 대사로 모셨다. 강 대표는 지금도 사석에서 “한 대사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는 말을 한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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