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했습니다 - 김동환(36)·최창원(여·33) 부부

2020년 겨울, 저(창원)는 동시에 들어온 두 개의 소개팅을 두고 고민 중이었습니다. 그중 하나는 교회 동생이 친한 형을 소개해주겠다는 제안이었는데요. 저는 ‘남자가 소개해주는 남자가 진짜다’라는 말을 믿고 그 소개팅을 수락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사실이었나 봅니다. 그 소개팅 상대가 지금 남편이 됐으니까요.

첫 데이트 날, 남편과 신기할 정도로 말이 잘 통했어요. 제가 평소 드라마를 즐겨보는데, 남편도 드라마를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드라마 ‘도깨비’, ‘연애의 발견’에 대한 수다를 떨며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나중에 카페 사장님이 오셔서 마감 시간이 됐다고 할 때까지 대화는 끊이지 않았죠. 서로 호감이 있었고, 성격도 잘 맞으니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어요.

저희가 연애를 시작할 때쯤 코로나19 역시 시작됐는데요. 당시 연애 초반인데도 남편과 결혼을 결심할 정도로 감동을 받은 일이 있었어요. 제 아버지가 코로나에 확진되셨을 때, 남편이 저희 아버지를 살뜰히 챙겼거든요. 시간이 날 때마다 맛있는 음식과 간식을 챙겨 집 앞으로 가져다 놓았어요. 그러면서 힘든 내색도 전혀 하지 않았죠.

저희는 2021년 9월 4일, 결혼식을 올리고 부부가 됐습니다. 결혼 후 첫 아이가 태어나는 경사도 있었답니다. 하지만 저는 산후우울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어요. 항상 웃는 얼굴로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해준 남편 덕분에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심할 때 결혼식을 올린 탓에 신혼여행은 제주도로 갔습니다. 올해는 꼭 아이와 함께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요. 남편과 아이와 함께 하는 일상이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다음 생에도 남편과 결혼하겠냐는 질문에 제 대답은 항상 ‘Yes’일 겁니다.

sum-lab@naver.com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