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사상 최초로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에 제재를 가했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2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마이크론의 중국 시장 매출은 마이크론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크지 않다"며 "수요 감소 등 재고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국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마이크론의 중국 매출은 33억1100만 달러(약 4조3045억 원)로, 마이크론 전체 매출(307억5800만 달러)의 10.76%에 불과하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메울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우리 기업과 마이크론은 중국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입장이라 충분히 가능하다"며 "예를 들어 기존에 주문이 10개 들어오던 건이 11개, 15개로 늘었다고 하더라도 이 중 마이크론 물량을 대체하는 게 어떤 건지 개별 기업이 어떻게 파악을 하겠느냐"고 했다.

미국도 이런 상황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중 미국 정부가 한국에 "중국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할 경우, 한국 기업이 그 빈자리를 채우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는 미국 정부의 공식·비공식 요청이 개별 기업에까지 전해지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론 물량이 많지도 않고 각 기업의 생산능력 등도 고려해야 한다"며 "국가 관계까지 얽혀있는 문제라 경쟁자가 빠진다고 우리한테 무조건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고 했다.

이승주 기자
이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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