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의 장애물개척전차 K600 ‘코뿔소’ . 현대로템 제공
차륜형 긴급 의무후송차량, 이동형 엑스레이 기기, 방공레이더 제공 가능성 우크라 총리 올초 “러시아 지뢰 제거에 한국군의 도움 절실히 필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廣島)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비살상무기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장애물개척전차 K600 ‘코뿔소’와 휴대용 신형 지뢰탐지기(PRS-20K) 등 종류와 성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데니스 슈미할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 1월5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자국을 세계 최대 규모 ‘지뢰 오염지’로 만들었다면서 지뢰제거 작업 등에 있어서 한국의 도움을 요청한 바 있다.
슈미할 총리는 “제일 위험하고 어려운 문제는 러시아의 지뢰 매설 문제”라며 “전쟁 후 우크라이나에 25만㎢ 규모의 지뢰 지대가 생겼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지뢰 지대”라며 “주민들과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농업에도 큰 차질이 생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는 한국 정부에 지뢰제거 장비와 긴급후송차량, 장갑구급차, 이동형 엑스레이 기기, 방공레이더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22일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정상 간 논의를 토대로 국방부 차원에서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물품이 신속히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세부적인 물품은 논의가 됐지만 지뢰제거 장비라든가 또는 긴급후속차량 그런 것들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런 지원 계획이 구체화하면 그때 가서 조금 더 설명해드릴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가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지표투과레이더(GPR) 기술이 적용된 한화시스템의 휴대용 신형 지뢰탐지기(PRS-20K)는 목함지뢰도 탐지할 수 있다. 방위사업청 제공
전 대변인은 ‘방공레이더도 지원물품 대상에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일단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우리가 지원 가능한 부분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며 “다만, 품목이나 이런 것들은 조금 더 구체화하면 설명해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뢰제거 장비와 관련해서는 현재 현대로템이 제작해 육군에 보급된 장애물개척전차(K600) ‘코뿔소’와 휴대용 신형 지뢰탐지기(PRS-20K) 등의 제공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장애물개척전차는 K1A1 전차에 지뢰제거 쟁기와 굴착팔 등을 장착한 것으로, 지뢰 및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 기동로를 확보하는 데 동원된다. 장병 2명이 탑승해 조정하며, 차체 전면의 쟁기로 땅을 갈아엎으며 매설된 지뢰를 찾아낸다. 또 지뢰에 자기장을 발사해 제거하는 방식의 ‘자기감응지뢰 무능화장비’도 부착돼 5m 전방의 매설된 지뢰를 찾아낼 수 있다.
한화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해 지난해 말부터 전력화한 신형 지뢰탐지기는 지표투과레이더(GPR) 기술을 적용해 금속지뢰뿐 아니라 비금속지뢰도 탐지할 수 있다.
이와함께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로템의 차륜형 의무후송차량은 현재 개발중인 차륜형장갑차 계열화 차량이다.
현대로템이 개발한 차륜형 의무후송차량. 현대로템 제공
군은 남북관리구역 일대 지뢰 제거를 위해 롤러 방식의 리노, 마인 브레커, MK-4 등의 장비를 국외에서 구매했다. 그러나 이들 장비는 산악지형인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지적을 받아왔다. 더구나 이들 외국산 장비는 구매한 지 오래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군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총 3차례에 걸쳐 식량류(전투식량 등), 일반물자류(피복·방탄복·천막 등), 장비류(방독면·정화통 등), 의무장비(개인용 응급처치키트·항생제 등) 등 48억여원의 군수품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