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비해 2배 이상 득표율을 얻어 대승을 거둔 집권여당 신민주주의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21일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시리자)에 비해 2배 이상 득표율을 얻어 대승을 거둔 집권여당 신민주주의당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EPA 연합뉴스


■ 신민당, 총선 40.8% 득표

전체 300석 중 146석 차지
2위 시리자당과 20.7%P 차
최악 열차참사·도청스캔들에도
‘경제성장 견인’ 여당 손 들어줘

과반은 실패, 7월 2차투표 전망


21일 그리스 총선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우파 성향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40.8%를 득표하며 압승을 거뒀다. 제1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득표율과 두 배 차로, 유권자들이 열차 충돌 사고·도청 스캔들에도 경제성장을 견인한 집권 여당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단독 집권을 노려온 신민당이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연정 구성 대신 7월 초 2차 투표를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그리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날 개표가 98%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신민당은 40.8%, 시리자당은 20.1%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그 외 중도좌파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이 11.5%, 공산당(KKE)이 7.2%로 뒤를 이었다. 미초타키스 현 총리의 집권 여당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전 총리가 이끄는 시리자를 20.7%포인트 차로 압도한 것이다. 다만 신민당은 전체 300석 중 과반 의석(151석)보다 5석 부족한 146석을 얻을 것으로 보여 단독 집권은 힘든 상황이다.

이번 총선 결과는 신민당이 시리자를 5~7%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던 최근 여론조사를 뒤집는 신민당의 대승이다. 지난 2월 57명이 사망한 그리스 사상 최악의 열차 충돌 사고와 지난해 국가정보국(EYP)의 니코스 안드룰라키스 PASOK 대표 및 언론인 휴대전화에 대한 도청 스캔들이라는 잇단 초대형 악재에도 승리를 거둔 것이다. 경제가 회복 궤도에 오르자 민심이 미초타키스 총리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그리스 경제성장률은 5.9%를 기록했으며, 코로나19 기간 206%까지 치솟았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지난해 171%로 떨어졌다. 2010년 이후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연합(EU) 채권단으로부터 3차례에 걸쳐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던 ‘유럽의 문제아’가 연금제도 및 무상의료 개혁으로 성장 궤도에 돌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신민당은 압승에도 2차 총선(7월 2일)을 선택할 전망이다. 과반 확보 실패로 연정 구성이나 2차 총선을 선택해야 하는데, 신민당은 단독 집권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개정된 선거법에 따라 2차 총선에서는 제1당이 득표율에 따라 최소 20석에서 최대 50석의 보너스 의석을 챙길 수 있다. 미초타키스 총리도 “시민들은 4년 임기의 ‘강력한 정부’를 원한다”고 2차 총선을 시사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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