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성 여파로 실적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상장사 1위 자리를 둘러싼 각축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사상 처음 삼성전자를 제치고 상장사 분기 영업이익 1위에 오른 현대자동차는 2분기에도 안정적 수요를 토대로 수성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3분기부터는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삼성전자가 다시 1위를 탈환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조599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올해 1분기 성적(3조5927억 원)을 웃도는 수치다. 반도체 업황 부진 여파로 전례 없는 ‘보릿고개’를 넘고 있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2665억 원으로 1분기(6402억 원) 대비 더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올해 2분기에도 현대차가 영업이익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3분기부터는 순위가 다시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가 누적 대기 수요 감소 등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회복을 등에 업고 회복세에 진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의 올해 3분기,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조8211억 원, 2조9800억 원으로 3조 원을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유진투자증권은 “하반기 수익성은 다소 둔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누적 대기 수요가 상반기 중 해소될 가능성이 크고 재고 축적이 관측된다”고 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는 3분기 3조7124억 원, 4분기 5조102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실적이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KB증권은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종은 수급 개선, 가격 하락 완화, 재고 감소 등으로 시장 대비 초과 수익률을 나타낼 것”이라며 “하반기는 ‘반도체의 시간’이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