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정기 기사 시험
공단 “응시자 피해 사과드린다”
주요 국가기술자격검정을 주관하는 한국산업인력공단이 지난 4월 말 진행한 자격증 실기시험에 응시한 609명의 수험생 답안지를 채점도 하기 전에 실수로 파쇄한 초유의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어수봉 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과문과 함께 추가 시험 등 피해자 구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공단에 따르면 지난 4월 23일 서울 은평구의 한 중학교에서 치러진 제1회 정기 기사·산업 실기시험(필답형)에서 건설기계설비기사 등 61개 기사 종목에 응시한 609명의 수험생 답안지가 시험 종료 후 포대에 담겨 공단 서울서부지사로 운반됐지만, 이후 인수·인계과정에서 착오로 답안지 포대가 채점센터로 보내지지 않고 파쇄됐다. 통상 시험 종료 후 답안지는 시험장에서 소속 기관으로 보내진 후 서울에 위치한 본부 채점센터로 가게 된다. 하지만 이번에는 답안지 포대가 폐기되는 잔여 문제지와 섞였다. 공단은 토목·환경·건축 등의 분야 131개 기사 종목을 묶어 매년 4회의 정기 기사 시험을 실시한다. 해당 고사장에선 당일 61개 기사 종목 시험이 열렸다. 고용노동부는 특별감사를 통해 답안지가 채점센터가 아닌 폐기 처리장으로 가게 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공단은 수험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사과하는 한편 추가 시험 등의 구제 지원책을 냈다. 공단은 당초 합격자 발표일(6월 9일) 이전인 6월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과 6월 24∼25일 이틀간 등 총 6일을 추가 시험일로 잡았고, 피해 수험생이 이 중 하루를 선택해 추가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각각의 수험생들이 거주지와 가까운 공단 사무실에서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시험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해당 일자에 맞춰 시험을 준비했던 수험생들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시험을 치른 지 2개월 후에 추가 시험이 열리는 만큼 수험생들이 본래의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단은 국가기술자격 실기시험 시행·채점 프로세스 전반을 재점검하고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어 이사장은 “공단이 자격검정 관리를 소홀하게 운영해 시험 응시자 여러분께 피해를 입힌 점 사과드린다”며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저를 비롯해 관련 책임자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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