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대통령과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지난 19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안 대표는 오는 28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22일 전격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오른쪽) 대통령과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지난 19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오안 대표는 오는 28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22일 전격 발표했다. AP 연합뉴스


튀르키예 대선 2차투표 앞두고
1차 5%득표 후보가 힘 실어줘
“무당층 표심 많아 낙관은 일러”


튀르키예 ‘킹메이커’로 올라선 시난 오안 승리당 대표가 오는 28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오안 대표의 ‘280만 표’ 향방이 에르도안 대통령 쪽으로 기울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의 종신집권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 AP통신·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오안 대표는 이날 앙카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투표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할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1차 선거에서 우리에게 투표한 유권자들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투표해달라”며 “우리는 이것이 국가를 위한 올바른 결정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한 이유에 대해서는 “새로 선출된 대통령이 의회와 같은 (리더십) 하에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며 집권당 정의개발당(AKP)이 총선에서 다수당을 차지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오안 대표의 선언으로 대선 2위 후보였던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공화인민당(CHP) 대표가 쓴잔을 들게 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1차 투표에서 오안 대표를 선택한 표는 280만 표(5.17%)로, 에르도안 대통령(49.52%)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44.88%)의 표 차이인 250만 표보다 많기 때문이다.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과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는 개표가 끝난 이후 오안 대표의 지지를 받기 위해 사활을 걸어 왔다. 야권 군소 후보에 불과했던 오안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 셈이다.

하지만 오안 대표의 극우 정당 연합 아타(ATA) 동맹이 1차 투표 이후 쪼개져 이합집산과 합종연횡이 불가능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오안 대표가 얻은 표가 실제 그에 대한 선호보다도 양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무당층 표심일 수 있기 때문으로, 에르도안 대통령으로서 개운하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또 오안 대표가 지지의 조건으로 쿠르드족 분리독립 투쟁에 대한 무관용·난민 송환을 요구해와, 집권 이후 민심이 양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튀르키예 대선 결과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등 서방도 복잡해졌다. 서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나토의 지원 대동단결, 스웨덴의 나토 가입 등이 난항을 겪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김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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