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 - 경북교육감賞 평산초교 이수민 학생

안녕하세요? 선생님. 2022년의 절반이 지나가는 6월의 끝자락에 뜨거운 햇살과 마주하고 있는 일요일 오후입니다. 비는 내리지도 않고 하루하루 더워지는데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신가요? 지금도 저희 할아버지는 저를 보면 항상 손을 살펴보시고 또 만지작만지작하십니다.

지금 제가 이렇게 웃는 표정으로 인사드릴 수 있게 된 건 10년 전 선생님께서 저의 손을 흉터 하나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치료해 주셨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감사의 마음을 듬뿍 담아 한 글자 한 글자 편지를 써내려가 봅니다. 오래전이라 선생님께서 기억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10년 전 선생님께 왼손을 치료받고 지금은 건강하게 자란 13살 ‘이수민’이라고 합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지금도 저희 할아버지는 저를 만나시면 항상 제 손부터 살펴보십니다. 어느 날 그 이유가 궁금했던 저는 엄마에게 그 이유를 여쭤봤고, 엄마는 제게 선생님의 존재를 그날 처음 알려주셨습니다.

2012년 1월 말, 제가 2살 때 엄마와 할머니께서 제사 음식을 준비하시는 동안 할아버지와 아빠께서 제가 부엌에 가지 못하도록 보고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할아버지와 아빠를 피해 부엌에 있던 달궈진 프라이팬에 손바닥을 댔고 저는 그날 손바닥 전체에 화상을 입었답니다. 급히 찾아간 화상 전문병원에선 2살 아기인 저를 전신 마취한 후 피부이식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고, 그걸 반대한 아빠가 여기저기 알아보고 찾아간 병원이 선생님 병원이었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반드시 깨끗이 치료하겠다며 당시 불안해하고 슬퍼하던 엄마, 아빠를 안심시키셨습니다. 아빠가 출장 가신 동안은 할아버지께서 엄마와 함께 저를 병원에 데리고 다니셨는데, 제 손을 잡고 눈물을 흘리시던 할아버지를 따뜻하게 위로해주시고 꼭 깨끗하게 치료하겠다고 약속해주셨죠. 그렇게 선생님의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은 지 20일이 지나고 기적처럼 손에서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했답니다. 그리고 한 달 만에 통원 치료가 끝났고 완치됐죠. 지금은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선생님께서 저희 할아버지께 하신 약속대로 제 손은 작은 흉터 하나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해요.

만약 제가 선생님을 찾아뵙지 못하고 다른 병원에서 피부이식 수술을 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선생님을 만나게 돼 정말 다행이에요. 선생님 덕분에 저는 흉터 하나 없는 예쁘고 깔끔한 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게 됐습니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을 다시 만나 뵐 수 있다면 꼭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저에게 기적 같은 일을 선물해주신 선생님은 어쩌면 하늘이 저에게 주신 선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저는 손에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제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주신 분 중 한 분이 선생님이세요.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을 전하며 꼭 뵐 수 있기를 고대하겠습니다. 요즘 날씨도 더운데 건강 조심하세요. 안녕히 계세요.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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