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 - 경남 통영 충렬여고 홍도순 교사
학생들에게 이타적인 삶 교육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 강조
텀블러 사용·환경 캠페인 펼쳐
유네스코학교 통해 창의 활동
“경쟁 속에서 사는 학생들에게
타인 배려하는 자세 알려줄것”
“학생들에게 시험을 위한 공부보다 삶의 가치와 태도를 길러 주는 세계시민교육이 필요합니다.” 홍도순 경남 통영 충렬여고 교사는 24일 문화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강조하며 세계시민교육을 강조했다. 입시 중심인 한국 교직사회에서 희귀함으로 치면 유네스코 ‘유산’과 같은 활동으로, 그를 중심으로 충렬여고는 유네스코 학교가 됐다. 그는 교육 철학과 관련해 “남을 위해 양보하고 배려하고 나누고,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역지사지의 태도 등 이타적인 삶 속에서 학생들이 꿈을 펼쳐 나갈 수 있도록 가르친다”며 “자기 혼자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공부하기보다 좀 더 평화롭고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삶의 태도를 강조한다”고 밝혔다.
충렬여고 학생들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3년 수업 시간에 처음으로 학생들의 텀블러 사용을 장려했던 것을 시작으로 환경뿐만 아니라 평화와 인권 등 전 지구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수많은 강의와 활동, 후원을 진행했다. 2016년에는 유네스코 학교를 만들었고 2019년부터는 창의적 체험활동을 교육과정에 편성해 전교생이 유네스코학교 세계시민교육 프로젝트를 수행해 오고 있다. 2022년 현재는 12개 동아리가 협력해 종이 없는 세계환경의 날 행사에서 5개의 부스를 운영, 수익금 전액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Dream 드림 캠페인’에 기부했다.
홍 교사가 처음부터 친환경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학생들이 처음 텃밭 동아리를 만들 때 그는 “농부의 딸로 태어나 농사 안 지으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이 됐는데 꼭 텃밭 동아리를 만들어야겠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부하는 학생들 대신에 텃밭 농사는 그의 몫이 됐다.
홍 교사의 활동 범위는 전 지구적이면서도 지역사회다. 유네스코-TT(Tongyoung Treasure) 동아리는 전혁림미술관과 연계한 도슨트 활동을, 유네스코-CC(Chungryol Charity)는 마을 앞바다 해양 정화활동을 펼쳐왔다. 유네스코-CSI(Clean Street In Tongyoung)는 초·중등학교에 환경 캠페인교육과 게릴라 가드닝을 실시해 ‘기후위기 탄소중립 2050’을 위한 세계시민의식을 기르고 있다.
유네스코와 연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바탕은 학생들을 위한 ‘교육’이다.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동시에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홍 교사는 “지속적으로 초·중등학교에 환경 캠페인교육과 불법쓰레기 투기 장소에 꽃을 심는 게릴라 가드닝으로 환경의식을 더 높일 수 있었다”며 “지역의 문제를 청소년의 눈으로 찾아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13개의 동아리 활동이 통영 시민의 환경의식과 질 좋은 정주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네스코 동아리 활동으로 인한 학생들의 변화도 컸다. 홍 교사는 “김태은 학생은 3년간 재생종이로 씨앗엽서를 만들며 제24회 자원봉사대회에서 교육부장관상을 받았고 유엔 국제 활동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친환경 농부가 꿈인 조은채 학생은 3년간 텃밭을 운영하며 4무(무경운·무농약·무비료·무제초)를 실천했고 제주도에서 말을 키우며 농사를 짓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학생을 격려하고 후원하며 청출어람을 실현해 자랑스럽고 뿌듯한 교직 생활을 마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홍 교사는 ‘학생들에게 꼭 가르치고 싶은 것’을 언급하며 “경쟁 구도 속에서 늘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아온 학생들이기에 나눔과 배려를 소중히 여기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 방법으로 “자기 주변을 깨끗하게 하고 역지사지의 태도로 타인을 배려하는 자세, 이웃과 그 너머 세계와 하나가 돼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일보 -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공동기획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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