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8일 홍콩 국제공항의 캐세이퍼시픽 카운터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3월 8일 홍콩 국제공항의 캐세이퍼시픽 카운터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영어 모른다’ 조롱 승무원
본토 내에서 강한 비난여론


베이징=박준우 특파원

‘승객 조롱’ 논란에 휩싸인 홍콩 최대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 최고경영자까지 나서며 머리를 숙였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로널드 람 캐세이퍼시픽 CEO는 성명을 통해 중국 본토 승객들에 대해 차별적인 발언을 한 승무원들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람 CEO는 “회사의 정책과 행동 강령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것에 대한 무관용 접근 방식을 반복하고 싶다”며 “그러한 위반에 대해서는 타협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는 지난 이틀간 캐세이퍼시픽이 한 세 번째 사과다.

앞서 캐세이퍼시픽은 회사 명의의 성명을 통해 관련자들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사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여론이 잦아들지 않자 몇 시간 만에 람 CEO가 직접 성명을 내고 사과에 나섰다.

지난 21일 한 중국 네티즌은 중국 청두(成都)발 홍콩행 캐세이퍼시픽 여객기에서 휴식 중이던 승무원들이 중국인 관광객을 험담했다며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승무원들은 담요(blanket)를 요청하면서 “카펫(carpet)을 달라”고 잘못 말한 승객을 언급하며 “담요라고 말하지 못하면 담요를 못 얻지. 카펫은 바닥에 있잖아”라고 조롱했다. 또 광둥어를 못 알아듣는 승객에 대해 “그들은 사람의 말을 못 알아들어”라고 놀리는 등의 내용이 공개됐다.

이를 두고 중국 내부에서 거센 차별 논란이 벌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는 “외국인을 숭배하고 홍콩인을 존중하지만 본토인들은 깔본다”며 “캐세이퍼시픽은 매번 단순히 사과만 해서는 안 되고 엄중히 잘못을 시정하고 규칙과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비판하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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