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천시의원들이 24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연수 기간에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동료 시의원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천시의원들이 24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연수 기간에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동료 시의원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며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은 싸늘…“사건 발생 땐 가만히 있었던 민주당 의원들도 잘못”


더불어민주당 소속 부천시의원들이 의정연수 기간에 여성 시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민주당을 탈당한 동료 시의원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지방의회의 위신을 떨어뜨린 이번 사건을 둘러싸고 부천 시민들의 여론은 싸늘하다.

민주당 부천시의원들은 24일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성추행 의혹이 불거진 A 시의원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삼 부천시의회 민주당 대표 의원은 “A 시의원이 동료 시의원들에게 행한 폭언과 성 비위 사건으로 큰 충격과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며 “피해 당사자와 시민들께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당 부천시의원 일동은 성 비위 행위에 철저히 무관용 원칙을 견지하고 있다”며 “A 시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 시의원을 비롯해 부천시의회 민주당 의원 14명이 모두 참석해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 시의원은 “A 시의원이 이른 시일 내 의원직 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실행하겠다”며 “불미스러운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거듭된 사과에도 민주당을 바라보는 부천 시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한 부천 시민은 “부천이 민주당의 텃밭이라고 생각해 시의원들 조차 나태해져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부천 시민도 “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 외부에 사실이 알려지자 뒷북 대응에 나선 다른 민주당 의원들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A 시의원은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전남에서 열린 합동 의정연수 저녁 자리에서 국민의힘 소속 여성 시의원 2명에게 부적절한 언행과 신체 접촉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지난 19일 시의회 윤리위원회에 A 시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 건을 제출한 데 이어, 지난 22일 부천 원미경찰서에 강제추행과 폭행 혐의로 A 시의원을 고발했다.

A 시의원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의 가슴 쪽에 부침개를 던진 뒤 성희롱 발언을 하고, 다른 시의원의 목을 뒤에서 팔로 감싸는 등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고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주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사건 현장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보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지난 10일 저녁 전남 순천시의 한 식당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A 시의원이 동료 의원과 의회 여직원들에게 신체 접촉을 하는 장면이 담겼다.

노기섭 기자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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