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덕연 일당 주가조작 활용된
‘차액결제거래’ 자료 확보나서
변동분만 결제하는 파생상품
투자자들 피해 키웠다는 의혹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8개 종목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키움증권과 KB증권을 압수 수색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앞서 23일 “시장 교란 세력들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당국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소재의 키움증권과 KB증권 본사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차액결제거래는 기초자산을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파생상품 중 하나로, 레버리지(부채)를 일으켜 거래할 수 있다는 특징 등이 있어 투자 위험도가 높은 상품이다. 차액결제거래는 주가 폭락 사태 관련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H투자자문사 대표 라덕연(42) 씨 일당이 투자자 명의로 계좌를 만들어 통정매매(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투자자 동의 없이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자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라 씨 등 주가조작 일당이 사건 배후로 지목한 김익래(73)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주가가 폭락한 8개 종목 중 다우데이타의 주가가 급락하기 전 보유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아 605억 원의 이득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시세조종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매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주가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인 라 씨는 구속 전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며 김 전 회장을 주가 폭락의 책임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지난 4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키움그룹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24일 외국계 증권사인 SG 증권 창구에서 거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8개 종목의 주가가 폭락하면서 벌어졌다. 검찰에 따르면 라 씨 등 주가조작 일당은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 등 개인정보를 받아 통정매매 수법으로 해당 종목의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율 기자 joyu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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