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2026년까지 조성 계획
6800억 투입 유휴부지 등 가꿔
권역별로 총 6개 대규모 꽃정원
용산공원엔 세계정원 마련키로
2063㎞ ‘서울초록길’도 추진
서울 종로구 송현동 문화공원 부지와 강서구 마곡3지구 빈 공간에 꽃 정원이,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는 소나무숲이 만들어지는 등 서울 곳곳이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기자설명회에서 오는 2026년까지 약 6800억 원을 투입해 정원을 조성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지우고 365일 어딜 가든 정원을 만날 수 있도록 서울을 세계적인 정원 도시로 만들겠다는 게 오 시장의 목표다. 정원은 조경시설과 편의시설 등 이용 중심의 공원과 달리 식물·시설물 등을 전시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지는 공간을 말한다. 서울시민이 누리는 녹지면적은 증가해 왔지만 국립공원 등 외곽 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 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한 실정이다.
구상안에 따르면 이건희미술관 외에 다른 시설물을 세우지 않기로 한 열린 공간인 송현동 문화공원 부지에는 다양한 꽃의 향연을 즐길 수 있는 ‘플라워파크’가 조성된다.
마곡3지구 유휴부지는 서울식물원과 연계해 계절별 야생화를 볼 수 있는 ‘야생초화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지역별로 보면 도심권에는 송현동 부지, 서남권에는 마곡3지구와 보라매공원, 서북권은 하늘공원, 동남권은 율현공원, 동북권은 창포원에 총 6개의 ‘플라워파크’가 만들어진다. 마곡3지구에는 플라워파크와 야생초화정원이 함께 조성되는 셈이다.
시는 미군이 떠나 비워진 용산공원에는 다양한 나라의 대표 정원을 선보이는 세계정원과 시민들이 직접 가꾸는 정원을 조성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지하화를 추진하고 있는 영동대로, 국회대로, 경부고속도로의 구간 상부는 정원으로 거듭난다.
오 시장은 “공원녹지가 도시계획에 우선하는 ‘녹색 우선 도시’를 선언한다”며 “눈길과 발길이 닿는 곳곳을 초록 공간으로 만들어서 서울을 하나의 정원으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단절된 녹지 공간은 잇고, 부족한 곳은 채워 집 인근부터 멀리 외곽 산까지 이어지는 ‘녹색공간’도 만들어진다. 서울 전역의 녹지를 연결하는 사업인 ‘서울초록길’은 오는 2026년까지 총 2063㎞가 완성된다. 광화문에서 노들섬까지 이어지는 국가상징가로 약 10㎞ 구간은 서울에서 가장 긴 가로정원으로 변모한다.
서울광장에는 소나무를 심어 그늘을 만든다. 서울둘레길은 기존 8코스에서 21개 코스로 나눠 누구나 부담 없이 도전할 수 있게 하고, 지하철과 연결되는 구간도 기존 17곳에서 49곳으로 대폭 늘린다. 지하역사 등에 만드는 ‘실내숲’은 2026년까지 3곳을 조성하고, 민간 옥상정원도 2026년까지 48곳을 만들 계획이다.
김군찬 기자 alf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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