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에 달한 ‘우리편 편향’
악재에도 이탈·반사이익 ‘실종’
민주 ‘코인’터진뒤 지지율 올라
국힘도 ‘설화’논란 여파 미미해
전문가 “위기감 따른 결집 때문
편가르기 심화, 싫은 뉴스 외면”
전문가들은 더불어민주당의 돈 봉투 의혹이나 ‘김남국 코인 논란’ 같은 대형 정치사건이 터져도 국민의힘에 반사이득이 돌아가지 않는 현상에 대해 유권자의 맹목적 지지와 ‘우리 편 편향’이 극에 달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남국 코인 사건 이후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오르거나 국민의힘의 설화 논란 여파가 미미한 것 역시 위기감이 부추긴 ‘우리 편 편향’에 따른 지지층 결집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무당층으로 빠지면서 ‘제3지대론’이 탄력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25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른바 ‘묻지 마 지지층’은 민주당이 훨씬 세다”며 “도덕성 상실을 이유로 지지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정치 지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와 비교해 ‘합리적 유권자’ 규모가 줄었다”며 “예전에는 대통령이나 야당 대표의 발언과 행보가 기대에 못 미치면 지지율이 떨어졌는데 최근 들어 정치권이 극단적 진영 논리로 무장하면서 이런 프로토콜(규약)이 다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우리 편 편향’에 휩싸인 지지자들이 대형 악재를 상대 정당의 음모로 치부하는 것이 현재 여야 정당의 지지율 고착화 현상의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송미진 엠브레인퍼블릭 수석부장은 “원하는 정보만 취하는 확증편향(우리 편 편향)이 강화됨에 따라 지지자들은 뉴스 한두 개가 나왔다고 움직이지 않는다”며 “마음에 안 드는 뉴스를 축소·외면하면서 정당 지지층이 양분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 정태호 의원도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엇비슷하게 나오는 ‘30%대 초반’ 수치는 무조건 지지하는 사람들의 지지율”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초선 의원은 “돈 봉투나 코인 논란 같은 악재에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들이 결집하면서 당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는 흐름도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남국 코인 의혹’이 처음 반영된 5월 2주 차에 32%였던 민주당 지지율은 한 주 뒤 33%로 1%포인트 올랐다.
전문가들은 30%에 육박하는 무당층에도 주목하고 있다. 콘크리트 지지층에서 이탈한 유권자들이 무당층 규모를 키우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지대론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견고한 양당 지지층이 ‘급락할 가능성이 없는 상태’로 결집하는 한편 이탈자들은 상대 정당이 아닌 무당층으로 빠지는 모습이 관찰된다”고 강조했다.
나윤석·이해완·김보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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