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경기 김포시 풍무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운행 횟수를 늘린 70번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이날은 김포골드라인 혼잡의 주 해법으로 제시된 개화∼김포공항 구간 버스전용차로 개통 첫날이다.  윤성호 기자
26일 오전 경기 김포시 풍무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운행 횟수를 늘린 70번 버스가 정차하고 있다. 이날은 김포골드라인 혼잡의 주 해법으로 제시된 개화∼김포공항 구간 버스전용차로 개통 첫날이다. 윤성호 기자


■ 버스전용차로 개통 첫날

“70번 노선 통행시간 5분 단축”
일각선 “연휴 앞둔 것도 영향”


김포=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26일 오전 7시 40분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고촌역 김포공항 방면 승강장. 통상 서울로 출근하려는 승객이 극도로 몰리는 시간대였지만 장내는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4개의 스크린 도어마다 12∼15명의 승객이 줄을 서서 승차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열차가 승객을 태우고 나면 승강장에는 5∼6명 정도만 남았다. 몇 주 전만 해도 예닐곱 정도 열차에 오르고 나면 더는 비집고 들어갈 틈도 없던 상황에 비해서는 한층 나아진 모습이었다. 3분 안에 열차가 도착해 나머지 인원을 모두 싣고 갔다.

호흡곤란 환자가 나올 정도로 인파가 몰려 ‘골병라인’이라는 오명까지 얻은 김포골드라인 출근길 혼잡이 서서히 풀리는 모습이다. 이날은 서울시가 추진한 ‘개화동로 행주대교남단 교차로∼김포공항 입구 교차로’ 가로변 버스전용차로 2.0㎞ 구간이 개통됐다. 김포골드라인에 크게 쏠려 있는 수송량을 일부라도 버스 쪽으로 돌릴 수만 있다면 극심한 혼잡은 피할 수 있다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70번 버스 기사 A 씨는 “새로 전용차로가 개설된 구간 속도가 5분 정도 빨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고촌역 인근 아파트단지인 향산 힐스테이트 1·2단지(70C 노선)와 캐슬앤파밀리에·수기마을힐스테이트 2단지(70D 노선)에서 김포공항역으로 직행하는 셔틀버스도 이날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7시 캐슬앤파밀리에 아파트단지에서 70D 버스를 탑승한 윤태완 경기도 버스정책과장은 “김포공항까지 가는 데 2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하루 상황만으로 혼잡 해소 효과가 본격화됐다고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고촌역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29) 씨는 “오늘은 금요일이고 29일이 대체공휴일이라 휴가를 낸 사람이 많아 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과장도 “혼잡 해소 여부는 다음 주까지 지켜봐야 정확히 알 것”이라며 “김포시와 70E·F 등 노선 추가, 수요응답버스(DRT) 도입 등 후속 대책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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