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학원가 주변의 도로가 학생들 귀가를 위한 학원 및 학부모 차량으로 가득한 모습. 자료사진
서울 강남구 학원가 주변의 도로가 학생들 귀가를 위한 학원 및 학부모 차량으로 가득한 모습. 자료사진


수입보다 교육비 지출 더 높은 ‘에듀푸어’ 등
교육비 부담, 저출산 큰 원인 중 하나로 지적
마이니치 "韓의 저출산, 日의 미래인가" 우려





한국의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에 대해 역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서 마저 ‘가혹한 입시경쟁 때문’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은 한국의 출산율에 대해 "가혹한 입시경쟁이 초래한 한국의 저출산"이란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마이니치는 "학생들이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늦은 밤까지 이곳저곳의 학원을 다니는 학생들"을 귀가시키는 학부모들의 차량 행렬이 늘어선 서울 도심의 학원 밀집지역에 대한 풍경을 묘사하는 것으로 해당 기사를 시작했다. 마이니치는 이 같은 풍경에 대해 "한국의 입시전쟁은 일본 이상으로 가혹하다"고 단언했다.

기사에 등장한 한 40대 학부모 Y 씨는 초등학교 1학년 쌍둥이 아들을 키운다며 주 6일 동안 각종 학원과 영어 사교육을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집을 팔아서라도 아이들의 교육을 우선시 하고 있다"며 "공부는 ‘해야 하는 시기’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라고 강조했다.

남편과 맞벌이를 해도 수입이 그렇게 높은 편은 아니라는 Y 씨는 두 아들에게 매월 사교육비로 230만 원에 달하는 지출을 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사교육비 지출에 가계는 늘 적자지만 그동안 모아온 적금을 깬다든가 아이들의 할머니·할아버지로부터 지원을 받든지 해서 가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했다.

마이니치는 Y 씨의 케이스에 대해 "흔한 경우"라며 한국에는 수입보다 교육비 지출이 더 높은 교육빈곤층, 이른바 ‘에듀푸어’라는 말도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이 같은 자녀 보육·교육비 부담이 저출산의 커다란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다.







마이니치는 지난 2022년 기준 세계 최저를 기록한 한국의 출산율 0.78명을 거론하며 "저출산이 심각한 일본의 출산율 1.30명(2021년 기준)을 대폭 밑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수도권에서도 아이들의 입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며 "한국의 저출산은 일본의 미래인 것인가"라고 우려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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