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탐지견과 훈련중 태국 관세청 차이왓 · 쿠나콘 행정관
영종도 =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마약 탐지견 ‘제이크·조크’ 듀오와 함께 호흡을 맞추는 태국 세관 당국 직원들이 “한국에서 전수받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조국에서의 마약 밀수 퇴치에 이바지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난 25일 문화일보와 만난 제이크의 탐지조사요원(핸들러)인 차이왓 아차이뜨라쿨(37·왼쪽 사진) 관세행정관은 태국관세총국 조사국 조사4과 소속으로 ‘K-9(케이나인·CANINE)센터 유닛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태국 세관 당국이 사상 최초로 올해 개관을 목표로 하는 탐지견훈련센터인 케이나인센터에 근무할 요원을 선발해 한국에 위탁교육을 보내는 사업이다. 차이왓 행정관은 “평소에도 강아지를 워낙 좋아하고, 태국에 처음으로 설립되는 케이나인센터에서 일하면서 조국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했다”며 “이력서와 강아지에 대한 애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자기소개 동영상을 제출한 뒤 면접을 거쳐 뽑혔다”고 밝혔다.
조크의 단짝이자 핸들러인 쿠나콘 두앙하사디(30·오른쪽) 관세행정관도 태국관세총국 조사국 조사4과에 몸담고 있다. 쿠나콘 행정관은 “조크는 겁이 많고 예민한 탐지견이기에 친해지기가 쉽지 않았다”면서 “핸들러가 이끌기보다는 조크를 믿어주고 성과를 칭찬해주면서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4월 초부터 인천 중구 영종도의 관세청 산하 관세인재개발원 탐지견훈련센터에 합류했다. 태국에서의 업무와 마약 탐지견들의 훈련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이들은 입국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1주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행히 태국 방콕 출신인 ‘리사’가 속한 그룹 블랙핑크와 넷플릭스 시리즈인 ‘오징어게임’ 등 한국 콘텐츠를 자주 접해왔기에 타지 생활에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차이왓과 쿠나콘 행정관은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국이 얼마나 선진국인지 알 수 있었다”며 “현재 교육받는 탐지견훈련센터와 숙소를 차로 태워다주는 등 한국 세관 직원분들이 잘 챙겨주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제이크와 조크의 태국 진출을 앞두고, 이들은 무덥고 습한 태국 기후를 걱정하고 있다. 차이왓과 쿠나콘 행정관은 “태국의 탐지견훈련센터 개관을 돕기 위해 한국의 김락승 훈련교관이 동행하는 덕분에 제이크와 조크도 낯선 환경에 금방 익숙해질 것”이라며 “똑똑하고 우수한 마약 탐지견인 제이크·조크와 함께 마약밀수를 입경단계에서 원천차단하기 위한 한·태 국제공조에 적극 기여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