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원로 교무인 예타원(睿陀圓) 전이창(사진) 원정사가 전북 익산 원병원에서 숙환으로 열반했다. 세수(世壽) 98세, 법랍(法臘) 83세.

1925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난 전 원정사는 1940년 15세에 출가해 원불교의 초기 성직자 교육기관인 영산선원(靈山禪院)을 졸업하고 교무(敎務)가 됐다. 1941년 익산의 원불교(당시 ‘불법연구회’라는 교단 명칭 사용) 중앙총부 대각전에서 열린 전국교리강연대회에 어린 소녀 강사로 나서 ‘생사대사(生死大事)’를 주제로 강연을 해 대회 특등상을 차지했다. 이 자리에서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는 "오늘 저 조그마한 아이의 입에서 생사대사의 진리를 듣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 원정사는 이후 수계·서울·종로·원평교당과 동산선원·중앙훈련원·삼동원 등에서 근무했다. 일생을 삶과 죽음이라는 화두에 깊이 천착해‘죽음의 길 어떻게 잘 다녀올까’, ‘생과 사의 큰 도’ 등 다수의 저서를 펴낸 바 있다.

원불교 교단장으로 장례가 치러지며, 발인은 6월 1일 오후 3시 원불교 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전북 익산의 영모묘원.

장재선 선임기자
장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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