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분간 재난문자 3건 잇따라
‘민방위 6년 공백 탓’ 지적도
북한이 31일 오전 6시 29분쯤 남쪽 방향으로 이른바 우주발사체 1발을 발사한 것과 관련해 서울시가 시민들에게 ‘대피를 준비하라’는 경계경보를 내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불안에 떨며 혼란을 겪었다. 이날 재난문자 오발령은 행정안전부와 시 간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시 안팎에선 공습 대비 민방위 훈련이 6년 만에야 최근 재개된 점을 들어 평소 훈련 부족에 따른 부처 간 엇박자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날 오전 6시 41분 ‘오늘 6시 32분 서울지역에 경계경보 발령. 국민 여러분께서는 대피할 준비를 하시고, 어린이와 노약자가 우선 대피할 수 있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재난문자를 발송하고 사이렌을 울렸다. 시 경계경보 발령 직전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시민들의 불안은 극대화됐다. 시 전역에서는 민방위 경보시설에 설치된 스피커를 통해 대피를 준비하라는 안내방송까지 나왔다. 또 대피를 준비하라는 안내만 있었을 뿐 어디로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한 행동요령이 나와 있지 않아 혼란은 가중됐다.
이로부터 22분이 지난 오전 7시 3분 행정안전부가 ‘6시 41분 서울특별시에서 발령한 경계경보는 오발령 사항임을 알려드림’이라는 재난문자를 보내고 나서야 상황은 어느 정도 일단락됐다. 네이버 모바일 버전이 한때 마비되는 등 22분간 시민들은 시가 경계경보를 울린 이유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해야 했다. 시가 시민들에게 경계경보 해제를 통지한 건 첫 재난문자를 보낸 지 44분이 지난 오전 7시 25분이었다. 시는 재난문자에서 ‘북한 미사일 발사로 인해 위급 안내문자가 발송되었습니다. 서울시 전 지역 경계경보 해제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일상으로 복귀하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민정혜·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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