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반도체 재고 31.5% 늘면서
제조업재고율 13.2%P 상승
생산은 전월보다 1.4% 감소
하반기 경기회복 불투명해져
국내 제조업 재고율이 반도체 출하 감소 영향으로 관련 통계치 작성(1985년)이 시작된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가 다소 늘어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는 피했지만 생산과 소비가 감소로 전환해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도 더욱 불투명해지는 모습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전월보다 1.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1.5%) 이후로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지난 2월(1.0%)과 3월(1.2%) 비교적 강한 흐름을 보였던 생산활동이 다시 꺾인 모양새다.
광공업 생산에선 통신·방송장비(13.4%) 등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기계장비(-6.9%), 의약품(-8.0%) 등에서 생산이 줄어 지난달보다 1.2%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해선 8.9% 줄었는데, 이는 자동차(16.6%) 등에서 생산은 늘었으나, 반도체(-20.2%), 화학제품(-20.5%) 등에서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재고율은 130.4%로 전월보다 13.2%포인트 상승했다.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지난 198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제조업 재고는 기계장비, 통신·방송장비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 석유정제 등에서 늘어 지난달보다 6.2%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전월보다 재고가 31.5%나 증가(출하 -20.3%)해 재고율 상승을 주도했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도 4월 105.2(2020년=100)로 2.3% 감소했다. 지난해 11월(-2.3%) 이후 최대폭 감소다. 지난 2월(5.1%) 깜짝 강세를 보였던 소매판매 증가세가 지난달(0.1%) 둔화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흐름이다.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월보다 0.9%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3월보다 0.2포인트 올라 지난 2월부터 석 달 연속 상승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달에도 0.2포인트 떨어져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하락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 흐름이 어려운 상태인 것 같다”며 “정부도 상저하고(上低下高)로 전망했으나 올라가는 시점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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