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기준으로는 9900억 달러
GPU 수요 급증에 최대 수혜
젠슨황 CEO 지분 350억달러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0일(현지시간) 장중 1조 달러(약 1321조 원)를 돌파했다. 글로벌 반도체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젠슨 황 CEO의 지분 가치도 350억 달러까지 올랐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직후 7% 이상 급등해 419달러까지 찍어 장중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른 오후까지도 1조 달러 선을 유지하던 엔비디아 시총은 9900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에서 장을 마감했다. 주당 404.86달러 이상으로 마감돼야 종가 기준으로도 시총 1조 달러 클럽에 남을 수 있었으나, 401.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뉴욕증시에서 시총 1조 달러 클럽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등 4개사다.

엔비디아의 시총 1조 달러 돌파는 AI 열풍에 따른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폭증 덕분이다. 엔비디아는 전 세계 GPU 공급의 90%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다음 분기(5∼7월) 매출이 AI 붐에 힘입어 월가 전망치를 50% 상회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이 나오면서 엔비디아 시총은 하루에만 1840억 달러 폭증했다. 엔비디아가 기세를 몰아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등 신제품을 내놔 당분간 주가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1993년 엔비디아를 창업한 황 CEO의 재산도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 이민자 출신에 가죽 재킷을 즐겨 입는 황 CEO는 반도체기업 로지스틱스와 AMD에서 마이크로프로세서 설계를 담당하다가 엔비디아를 설립했다.

한편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케빈 스콧 MS 최고기술책임자 등 미국 정보기술(IT) 기업 경영자와 과학자 350여 명은 AI가 핵무기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버금가는 ‘인류 절멸’ 위기를 몰고 올 수 있다며 기술 통제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이 속한 비영리단체 AI안전센터(CAIS)는 이날 성명에서 “AI 위험성을 낮추는 것을 글로벌 차원에서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며 이같이 촉구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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