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부, 5월 수출입 동향
對중국 수출도 20.8% 줄어
정부가 올해 수출 목표를 전년 대비 0.2% 늘어난 6850억 달러(약 905조 원)로 잡아놨지만 ‘플러스(+) 수출’ 달성 자체가 쉽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이 커지고 있다. 국책연구기관들까지도 연간 수출을 줄줄이 마이너스로 전망하면서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 비율도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이 1일 발표한 ‘2023년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5.2% 줄며 8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수출이 부진한 것은 무엇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황 부진과 세계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품목별로 봐도 수출액이 가장 많은 반도체의 경우 D램, 낸드 등 주요제품 가격이 수출 감소(-36.2%)를 이끌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반도체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부는 “메모리 감산, 재고 소진 영향으로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단기간 내 반전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함께 수출을 떠받치던 석유제품(-33.2%)과 석유화학(-26.3%)도 유가 하락으로 줄었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20.8%)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21.2%) 수출은 반도체 등 IT 부문 수출 급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감소하며 5월 수입이 14.0% 줄긴 했지만 수입액이 수출액을 상회하며 무역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반도체 부진과 더딘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역시 대폭적 개선은 어렵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30일 ‘2023년 하반기 경제·산업 전망’에서 올해 수출이 전년 대비 9.1% 줄어들고 무역수지는 353억 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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