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 “치열한 전투, 포병 등 대응” 격퇴 주장
우크라 측은 아직 공식입장 드러내지 않아
그러나 그간 예고해온 ‘대반격’ 일환 관측
우크라이나가 국경을 접한 러시아 본토 지역 일부에 침공을 시도했다고 러시아 측이 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동안 예고해 온 ‘대반격’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남서부 벨고로드주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의 침공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탱크를 동원한 기동 보병 중대 등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지상군 부대가 벨고로드 침공을 전격적으로 시도했다”며 “하지만 우리 군이 이들의 공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또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교전에 관해 “우리 군은 치열한 전투 끝에 신성한 영토를 방어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 넘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전투기와 포병 전력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는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테러리스트 30명 이상이 제거됐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측) 장갑차 4대, 다연장로켓(MLRS) 발사기 1대, 트럭 1대가 파괴됐다”고 덧붙였다. 뱌체슬라프 글라트코프 벨고로드 주지사는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지상군이 진입을 시도하기에 앞서 포격이 이어지면서 건물들이 파괴되고 8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측의 이 같은 발표에 관해, 우크라이나 당국의 입장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우크라이나 군사·안보 전문 SNS 채널에는 벨고로드 현장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벨고로드에서 러시아군과 교전을 벌였던 러시아 반체제 단체인 ‘자유 러시아 군단(FRL)’과 ‘러시아 의용군 부대(RVC)’도 자체 SNS 채널을 통해 벨고로드 작전 상황을 전하고 있다. 이들은 “중화기를 이끌고 작전 구역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측은 그동안 러시아의 침공에 맞선 ‘대반격’이 임박했음을 예고한 바 있다.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회의 서기는 지난 달 27일 공개된 영국 BBC 방송 인터뷰에서 ‘대반격’에 대해 “내일, 모레 또는 일주일 안에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러시아 본토 곳곳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실시한 것으로 추정되는 드론(무인항공기) 공습과 폭격이 이어졌다.
또 지난달 30일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도 대규모 드론 공습이 단행됐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모스크바 공습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에 관해 강력하게 보복하겠다고 당일 경고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31일) 러시아의 흑해 연안 대형 석유수출 터미널 인근 정유 시설 2곳에 드론 공격이 발생했다고 크라스노다르 주 당국이 발표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드론이 노보로시스크에서 동쪽으로 65km 떨어진 일스키 정유소 안에 추락했다고 현지 당국자들이 언론에 밝혔다. 일스키 정유소는 이달 초에도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났던 곳이다.
동시다발적으로 러시아 주요 지역과 시설에서 드론 공습 등이 발생하며 서방 언론들은 우크라이나가 예고해 온 대반격의 일환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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