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2일 오전 부산 동래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범죄물 심취… 3개월 범행준비
“정말 죄송… 제정신 아니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김군찬 기자

부산경찰청과 부산금정경찰서는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여·23)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2일 부산지검에 송치했다. 이 사건은 각종 범죄물에 심취한 은둔형 외톨이가 완전범죄를 노리며 ‘묻지마 살해’를 저지른 것으로 보이며 전문가들은 정유정에 대해 사이코패스 성향이 있는 것 같다는 분석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정유정은 이날 송치 과정에서 “피해자 유가족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고교 졸업 후 대학 진학을 하지 않은 채 5년가량 특별한 직업 없이 살아왔다. 정유정이 그동안 진술한 대학 합격 후 진학 포기나 공무원시험 준비 등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정유정은 범죄영화나 범죄수사 TV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실제 살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한다. 정유정은 3개월 범행 준비를 한 뒤 과외를 받을 것처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문자로 연락을 시도해 피해자가 혼자 거주하고 있다는 걸 파악했고, 지난달 24일 피해자와 접촉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정유정은 피해자 거주지에서 또래 여성인 과외 강사를 만나자마자 미리 준비한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고 다시 자신의 집을 수차례 왕복하며 여행용 가방과 락스 세제 등 장비를 구해와 시신을 훼손하고 범행 은폐를 시도했다. 공정식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 성향이라고 볼 수는 있지만, 정밀 진단이 필요하다”며 “나이에 비해 미성숙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 많아 외부 방송 등에 취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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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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