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전쟁 후 1년 간 각국 지원 분석
최대규모 지원한 美, 634억 달러 제공
2~9위 국가·지역 지원 합산액보다 커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는
전쟁 1년 간 GDP의 0.74~1%씩 지원
"각각의 가치 따지는 일 있을 수 없어"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후 우크라이나는 상대적으로 열악한 전력(戰力)을 보강하기 위해 국제사회에 무기 등의 지원을 호소해 왔다. 이에 호응한 서방 진영이 무기와 인도적 물자 등을 지원하는 데 핵심축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단일 국가로는 우크라이나에 가장 큰 규모의 지원을 제공해 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가 무너질 경우 러시아의 다음 ‘먹잇감’이 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안게 된 발트3국 역시 국세(國勢)에 비해 막대한 지원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NV)는 최근 지난해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올해 2월 24일까지 자국에 대해 이뤄진 타국의 지원 규모 1위부터 10위까지의 분석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가장 큰 규모의 지원을 해온 것은 단연 미국이었다.
미국은 이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에 대해 634억 달러(약 83조 원) 규모의 지원을 보내왔다. 미국이 지원한 규모는 2~9위 국가·지역의 지원 규모를 다 합친 471억 달러(약 62조 원)의 약 1.3배였다.
미국의 뒤를 이어 우크라이나에 큰 지원을 보낸 곳은 유럽연합(EU)였다. EU는 같은 기간 회원국들로부터 모은 167억 달러(약 22조 원) 규모의 지원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했다. 3위인 영국의 지원 규모는 83억 달러(약 11조 원)였다. NV는 이들 외에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거론하지 않았지만 독일, 캐나다, 네덜란드, 폴란드, 프랑스, 노르웨이, 스웨덴 순으로 지원 규모가 컸다고 전했다.
NV는 각국의 지원 성격도 분석했는데, 폴란드·노르웨이·스웨덴·영국 등은 군사적 지원에 주로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EU와 캐나다는 금융 지원에 방점을 뒀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인도적 지원을 강조해 왔다는 것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지원 규모 ‘Top 10’에 들지는 않았지만, 각국의 경제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국내총생산(GDP)을 감안할 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목도하고 있는 라트비아·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 역시 만만치 않은 지원을 보내며 성의를 표한 것으로 집계됐다. NV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라트비아는 이 기간 4억 달러(약 5230억 원)를 지원했으며 이는 자국 GDP의 1% 정도로, GDP 대비 우크라이나 지원액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준으로 에스토니아는 GDP 대비 0.88%인 3억 달러(약 3923억 원)을 지원했으며 리투아니아는 GDP 대비 0.74%인 5억 달러(약 6539억 원)를 지원했다. GDP 대비 지원 규모로는 발트3국이 1~3위인 셈이다. 발트3국과 같이 이번 전쟁이 벌어진 지역 인근 국가인 폴란드와 체코도 해당 기준에서는 4위 및 5위였다. 같은 기준으로 봤을 때 미국의 지원 규모는 자국 GDP의 0.27% 정도였다.
NV는 이번 분석에 국제통화기금(IMF), 독일의 킬 세계경제연구소(Kiel IfW), NV와 협력하는 베트남 자산운용사 드래곤캐피탈의 산출자료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NV는 이번 보도에서 국가·지역별 지원 규모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대형 금융기관, 유명 스포츠클럽과 연예인, SNS 업체, 일반 개개인들의 지원을 거론하며 "모든 기여는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원하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만 그 정확한 가치를 따지는 것은 있을 수 없는(impossible) 일"이라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