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유타주 내 한 교육구가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에서 성경을 없애기로 했다. 성경의 일부 구절에 음란하고 폭력적인 내용이 들어있다는 학부모 민원을 수용한 것이다.
2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북쪽에 있는 데이비스 카운티 교육구는 최근 초등학교와 중학교 도서관의 도서 목록에서 성경을 제외했다. 고등학교 서가에서는 성경을 그대로 두기로 했다.
이 교육구에는 약 7만2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커뮤니티 소속 교사,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교육구 위원회는 성경을 학교 도서관에서 없애야 한다는 한 학부모 민원을 접수한 뒤 퇴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결정은 학교 교실에서 성과 폭력이 언급되는 것에 반대하는 보수 성향 학부모단체 ‘학부모연합’이 여러 학교 이사회와 주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와중에 나왔다.
이런 움직임에 불만을 품은 한 학부모가 가장 보수적인 성경에도 폭력적인 내용이 포함됐다며, 일종의 풍자의 의미로 ‘학교 도서관에서 성경 제외’ 민원을 제기했다. 그런데 교육구는 이 민원을 수용해 성경을 초·중학교 서가에서 퇴출하기로 한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강한 모르몬교 경전이 다음 퇴출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데이비스 카운티 교육구 대변인 크리스 윌리엄스는 "누군가 모르몬 성서에 대한 검토 요청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미국 내에서 학교들이 성경을 서가 목록에서 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텍사스와 미주리주 일부 교육구도 성차별, 폭력 등 부적절한 내용 포함 등 이유로 성경을 서가 목록에서 임시 제외한 바 있다.
오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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