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서 내부. (연합뉴스)
경찰서 내부. (연합뉴스)


계급별로 총경 이상 고위간부 셋
5월에도 음주운전 적발 잇따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관용을 베풀지 말자는 분위기가 강경해지는 가운데, ‘민중의 지팡이’라 불리는 경찰의 음주운전 징계가 잦아 ‘도덕적 해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4월 징계받은 경찰은 총 132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음주운전으로 인한 징계는 23명이었다. 경찰의 음주운전 징계는 2019년 64명에서 2020년 73명으로 늘었다가 2021년 71명, 2022년 60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올해는 4월까지 벌써 23명이 적발돼, 지난해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총경 이상의 고위 경찰 간부가 징계받은 경우도 3명이나 됐다.

지난 5월에도 경찰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사례는 끊이지 않았다. 전주에서 지난달 15일 교통경찰관 A씨가 관할 근무지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고를 냈고, 지난달 13일에는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로 서울 종로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차를 몬 서울 종로경찰서 소속 경찰관 B씨가 붙잡혔다. 또한 지난달 1일에는 서울 노원구에서 서울 송파경찰서 지구대 소속 C경위가 술을 마시고 차를 몰다 지하차도 벽면을 들이받는 사고를 일으켰다.

정우택 의원은 "음주운전을 단속해야 할 경찰이 오히려 음주운전으로 올해 벌써 23명이나 적발됐고 이를 포함해 금품수수 등 징계도 130건을 넘어섰다"며 "경찰청장은 해이해진 근무 기강을 다시 확립할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안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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