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탓

이자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주요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0% 가까이 급감했다.

5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의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 규모 기준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78억 원으로 전년 동기(1711억 원) 대비 78% 줄었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SBI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7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901억 원) 대비 95.9% 감소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도 각각 20.3%, 70% 줄어 137억 원, 81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 말 저축은행은 시중은행 수신금리 상승으로 자금이 빠져나가자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려 5∼6%대 예·적금 상품을 판매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 부담이 올해 1분기에도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 상위 5개 저축은행이 지출한 이자비용은 682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298억 원)보다 106.85% 많았다. 아울러 미사용 약정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으로 대손 비용이 늘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대손충당금은 약 2조5914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약 2조3103억 원)보다 12.2% 증가했다. 이자비용 상승에 고금리·고물가 등이 가세하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자 연체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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