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베스트 리더십
신자용·송경호 등 측근 꼽혀
일각 “쓰는 사람만 써”비판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만 22세였던 1995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검찰 내에서 엘리트 코스를 밟아 왔다.
윤석열 대통령뿐 아니라 대부분의 선배 검사들이 그의 능력을 인정해 정권이 바뀌어도 핵심 요직을 놓치지 않았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 있었고, 이명박 정부 때는 청와대 파견을 갔다. 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으로 윤 대통령이 한직을 전전할 때도 한 장관은 대검 정책기획과장, 서울중앙지검 부장을 지냈다. 이후 2017년 국정농단 사건 특검으로 윤 대통령의 부름을 받은 뒤 계속 함께했다.
한 장관은 고도의 전문성이 필요한 금융·회계·공정거래 등 경제 사건을 많이 담당했다. 초임 시절 경제 수사 강화를 위해 검찰이 새롭게 만든 서울중앙지검 형사 9부에서 일하면서 SK그룹 분식 회계 사건을 수사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로 자리를 옮겨서는 △대선 비자금 사건(2003) △현대자동차그룹 비리 사건(2006) △론스타 외환은행 매각 사건(2006) 등을 맡았다.
한 장관의 가까운 인맥으로는 검찰 조직에서 함께 활동했던 가까운 기수 인물들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청문회 준비 총괄팀장을 맡은 신자용(사법연수원 28기) 법무부 검찰국장, 송경호(29기) 서울중앙지검장·양석조(29기) 서울 남부지검장·신봉수(29기) 대검 반부패부장·고형곤(31기) 서울중앙지검 4차장 등 최순실 국정농단 수사팀도 측근으로 꼽힌다. ‘강남 8학군’ 출신도 주요 인맥으로 꼽힌다. 김유철(29기) 대검 공공수사부장은 한 장관의 현대고 선배이고, ‘윤석열 라인의 막내’로 불리는 이복현(32기) 금융감독원장도 8학군 소속 고교인 경문고를 졸업했다.
한 장관이 주요 보직에 있을 때 ‘쓰는 사람’만 쓴다는 비판도 인다.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었던 시절에는 최순실 수사팀 인사들이 산하 주요 부장을 모두 차지했고, 한 장관이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옮겨가자 역시 이들이 대검에서 핵심 보직을 맡았다. 윤 대통령 당선 이후 한 장관이 취임한 후에도 최순실 수사팀이 검찰의 주축이 됐다. 이 같은 인사 스타일을 빌미 삼아 야당은 “‘윤석열 사단’ 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자행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정선형 기자 linea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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