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에게 합성대마 전자대마로 속여 피우게 해

용인=박성훈 기자



서울 강남 학원가 마약 음료 사건의 충격을 준 가운데 경기 용인에서도 미성년자들을 상대로 합성 대마를 전자담배로 속여 피우게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다른 마약류도 유통한 것으로 조사됐다.

용인동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합성 대마 유통 총책 A(21)씨 등 4명을 붙잡아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로부터 구매한 합성 대마 등 마약류를 단순 투약한 18명을 검거하고, 이 중 혐의가 무거운 2명을 구속했다.

A 씨 등 4명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용인시 기흥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대마 유통을 모의하고 총책과 모집책으로 역할을 나눠 지인들을 대상으로 합성 대마를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합성 대마뿐만 아니라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다른 마약류도 이번에 입건한 투약자를 상대로 유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집책 2명은 15세로 고등학교 1학년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 등은 ‘모든 유통은 텔레그램으로 한다’ ‘마약류 복용자 혹은 복용할 것으로 판단되는 자를 대상으로 한다’ 등의 구체적 계획을 세운 뒤 지난 3월 30일 500만 원어치의 합성 대마를 구매해 모집책이 끌어들인 지인에게 피우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 투약 혐의로 입건된 18명 중 9명은 미성년자였는데, 중학생도 1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합성 대마가 마약류인 것을 알면서도 흡연한 투약자에 대해서는 형사 처벌하고,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전자담배로 알고 피웠거나 강압에 의해 흡연한 미성년자 4명에 대해서는 사건 피해자라고 판단해 불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