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인천 연수구 부영 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 참석해 이기철(앞줄 오른쪽) 신임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인천 연수구 부영 송도타워에서 열린 재외동포청 출범식에 참석해 이기철(앞줄 오른쪽) 신임 재외동포청장에게 현판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가보훈부·재외동포청 출범

윤 대통령 “일본 원폭피해자 초청해 위로”
62년만에 승격… 일류보훈 기치
박민식 장관 “영웅에 최고 예우 실현”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된 국가보훈부와 재외동포청이 5일 각각 공식 출범하고 국가 보훈, 재외동포 지원 등 관련 정책의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정부는 이날 출범한 보훈부와 재외동포청을 기반으로 바람직한 보훈문화 조성, 재외동포 정체성 확립 등을 추진하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 강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보훈부 승격은 1961년 전쟁희생자 구호 업무를 위한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해 국가보훈처를 거쳐 설립 62년 만이다. 보훈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등 안보 위기가 고조된 상황에서 국가 공동체 의식 약화 등으로 흔들리는 보훈문화를 바로잡아 국민 통합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제7회 국가보훈위원회를 주재하고 국가보훈발전 기본계획(2023~2027)과 국립서울현충원 이관 및 재창조 프로젝트 등 2건의 안건을 심의·확정했다.

초대 수장인 박민식 장관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가진 박 장관은 “‘국가보훈부 출범 원년’을 맞아 ‘국민이 하나 되는 보훈, 다시 도약하는 대한민국’의 비전 아래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이 추앙받고 영웅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실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보훈정책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면목일신(面目一新)의 각오로 새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국가에 대한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은 날로 약화하고 이념·세대 간 갈등이 높은 때일수록 보훈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보훈이 과거의 희생과 헌신에 대한 보상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적 근간이자 지속 가능한 미래를 견인하는 핵심 가치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천 송도에서는 새로 문을 연 재외동포청 출범식이 열렸다. 750만 재외동포에 대한 보호·지원에 나서는 재외동포청은 외교부의 첫 외청으로 신설돼 앞으로 전 세계 재외동포와의 교류·협력에도 관심을 기울일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부영 송도타워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750만 한인 네트워크가 서로 촘촘하게 연결돼 필요한 정보와 경험을 공유하게 되면 재외동포와 대한민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원폭 피해 동포를 초청해 조금이나마 위안을 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기철 재외동포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87명의 재외동포 유공자 중 송창근 재인도네시아상공회의소 회장 등 4명에게 직접 훈장과 표창장을 전달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이날 출범식 경과보고에서 “재외동포와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로 이어지도록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김태호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유정복 인천시장 등 정관계 주요 인사와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국내에 소재한 동포단체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유진 기자,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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