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전남 화순군 동면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화순탄광) 동갱에서 광부들이 갱도를 폐쇄하고 있다. 지난 4월 생산을 전면 중단한 화순탄광은 오는 30일 폐광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전남 화순군 동면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화순탄광) 동갱에서 광부들이 갱도를 폐쇄하고 있다. 지난 4월 생산을 전면 중단한 화순탄광은 오는 30일 폐광을 앞두고 있다. 연합뉴스


오는 30일 문닫아… 269명 퇴사
2024년 태백·2025년 삼척 폐광


화순=김대우 기자 ksh430@munhwa.com

일제강점기인 1905년 광업권을 등록한 우리나라 1호 탄광인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가 오는 30일 조기 폐광하고 1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화순광업소는 1934년 석탄(무연탄) 생산을 시작한 이후 산업전선에 연료를 공급하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끈 산업화의 산증인이다.

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총면적 30.7㎢, 갱도 길이 80㎞의 화순광업소는 산업화 시기 정부의 석탄·광업육성 정책에 따라 무연탄을 생산해왔다. 호황기를 누리던 1960년대에는 강원 삼척·영월 탄광 등과 함께 국내 4대 탄광으로 명성을 알렸다. 1989년에는 근로자 1100명, 연간 70만5000t을 생산하며 최대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채산성이 떨어지고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조기 폐광의 길을 걷게 됐다.

정부는 국내 석탄 공급과잉과 석탄공사 경영악화 등을 해소하기 위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올해 화순광업소를 시작으로 2024년 말 강원 태백광업소와 2025년 말 삼척광업소를 단계적으로 폐광할 예정이다. 석탄공사 노·사·정 협의회가 조기 폐광에 합의하면서 화순광업소 소속 269명의 광부와 인력은 오는 30일자로 퇴사를 앞두고 있다.

정부는 조기 폐광에 따른 근로자 보상금 지급기준을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행정 절차에 착수했다. 또 각각 2024년과 2025년 폐광 예정인 태백광업소·삼척광업소까지 묶어 탄광을 대신할 대체산업 육성을 추진 중이다. 폐광으로 직장을 잃게 된 노동자들의 재취업 문제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를 위해 도는 화순광업소 임직원들의 조선업 재취업을 위해 오는 21일 찾아가는 조선업 취업 박람회를 개최한다. 지난달 23일에는 화순광업소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업 설명회를 개최했고 지난 2일에는 현대삼호중공업 등 도내 조선업 현장을 둘러보는 견학프로그램도 진행했다.
김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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