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양군의 전통시장에서 파는 옛날 과자의 가격이 ‘1박2일’을 통해 알려진 뒤 ‘바가지요금’ 논란이 일자 "전통시장 상인과 무관한 외부 상인"이라고 해명에 나섰다가 된서리를 맞은 영양군청이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겠다"며 재차 고개숙였다.
5일 영양군청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 옛날과자 바가지 논란에 대한 해명자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우선 이런 불미스러운 상황이 발생한 것에 대해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사과를 드린다"면서 "이때 ‘1박2일’ 멤버들에게 (과자를)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5월 11∼14일) 기간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라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이 오로지 외부 상인의 잘못이라는 영양군청에 대한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6일 2차 사과문이 올라왔다. 영양군청은 "지난 5일 우리 군이 배포한 해명자료에서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드린다"면서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며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상인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영양군은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해 재점검을 실시해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방송된 ‘1박2일’에서는 출연진인 배우 김종민, 배우 연정훈, 유선호 등이 경북 영양군 재래시장 내 옛날 과자 판매점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구매한 무게 약 1.5kg의 과자 한 봉지 가격은 6만 8749원이었고, 판매점 사장은 반올림해 "7만 원"이라며 말했다. 출연진은 결국 가격을 흥정해 3봉지를 14만 원을 구매했다. 이후 몇몇 네티즌은 "바가지 가격이다" "한우 불고기 가격보다 더 비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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