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날 과자 한봉지(1.5kg)를 7만 원에 판매해 ‘바가지’ 논란을 일으킨 상인이 “코로나19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 과자 단가를 높게 책정했다”며 사과했다.
이 상인은 6일 영양군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영양 산나물 축제에서 과자 팔던 상인’이라고 자신을 밝히며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먹고 살기 힘들어서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과자 단가를 높이 책정해서 모든 상인 여러분과 ‘1박2일’ 여러분께 죄송합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이어 “이런 일은 처음 겪어서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라면서 “제 진심이 전달되었으면 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재차 고개 숙였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예능 ‘1박2일’에서는 출연진인 가수 김종민, 배우 연정훈, 유선호 등이 경북 영양군 재래시장 내 옛날 과자 판매점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은 구매한 무게 약 1.5kg의 과자 한 봉지 가격은 6만 8749원이었고, 판매점 사장은 반올림해 “7만 원”이라며 말했다. 출연진은 결국 가격을 흥정해 3봉지를 14만 원에 구매했다. 이후 몇몇 네티즌은 “바가지 가격이다” “한우 불고기 가격보다 더 비싸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에 지난 5일 “‘1박2일’ 멤버들에게 (과자를) 판매한 상인은 ‘제18회 영양산나물축제’(5월 11∼14일) 기간 ‘옛날 과자류’ 판매를 위해 이동해 온 외부 상인으로, 영양전통시장 상인들과는 전혀 무관함을 알려드린다. 영양은 모두가 친인척일 정도로 작고 소박한 곳이라 이런 곳에서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판매한다면 금방 소문이 나 영업이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던 영양군청은 이번 논란이 오로지 외부 상인의 잘못이라는 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6일 “이번 일을 마치 외부 상인만의 문제인 것처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부적절했음을 인정하며 거듭 사과의 말씀드린다”면서 “본 사안은 영양군이 축제를 개최하며 이동상인에 대한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 문제다. 축제장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이동상인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 또한 영양군의 당연한 책무일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어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상거래 질서 확립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이동상인 뿐만 아니라 전통시장과 식당 등 업소 전반에 대해 재점검을 실시해 국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영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