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기 이전이던 지난 5일(현지시간) 멀쩡하던 모습(왼쪽)과 6일 파괴 이후의 모습(오른쪽)을 비교한 위성사진.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파괴되기 이전이던 지난 5일(현지시간) 멀쩡하던 모습(왼쪽)과 6일 파괴 이후의 모습(오른쪽)을 비교한 위성사진.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카호우카댐, 역대 최고 수위 수준에서 폭발
주변의 80여 개 마을·주거지역 침수 위험에
항구·산업지역도 침수로 뭍·강물 구분 안돼
러·우크라 서로 상대방 소행 주장하는 와중
美측도 "무슨 일이 일어났었는지 단정 못해"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주의 카호우카 댐이 폭파된 것에 대해 그 배후가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댐 파괴로 인해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의 모습이 포착된 위성사진이 6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댐 인근 지역의 항구와 산업시설이 물에 잠기는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막사테크놀로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 5일까지만 해도 카호우카댐은 온전한 모습으로 수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폭발 사고 이후 댐의 절반 이상이 파괴돼 물에 떠내려 갔으며 발전시설도 물에 잠겨 위성사진 상으로는 그 형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민간 지역의 마을이나 산업시설도 불어난 물에 침수되는 등 대규모 피해를 피할 수 없었다. 공개된 위성 사진에서 헤르손 주의 항구와 산업시설이 있던 한 지역은 거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뭍의 형태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또 항구의 접안 시설도 대부분 물에 잠긴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항구와 산업시설(왼쪽)이 6일 카호우카 댐 파괴 이후 물에 잠긴 모습(오른쪽).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온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던 우크라이나 헤르손주의 항구와 산업시설(왼쪽)이 6일 카호우카 댐 파괴 이후 물에 잠긴 모습(오른쪽).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민가가 있던 마을 지역도 완전히 물에 잠겨 주택이나 건물의 지붕이 늘어선 모습만으로 마을의 이전 형태를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다. 우크라이나 매체 ‘뉴 보이스 오브 우크라이나’는 7일 이번 댐 파괴로 인한 피해에 관해 "카호우카댐은 파괴 직전 저수량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위에 가까울 정도였다"며 "댐에서 쏟아져 나온 물로 80개 이상의 마을이나 주거지역이 (침수) 위험에 빠졌다"고 전했다. 카호우카댐의 저수량은 약 18㎦로, 미국 그레이트솔트호와 비슷하며 한국 충주호의 약 7배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호우카 댐 파괴 이전인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드니로프강 유역에 있는 한 마을(위쪽)이 지난 6일 댐 파괴 이후 물에 잠긴 모습(아래).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카호우카 댐 파괴 이전인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헤르손주 드니로프강 유역에 있는 한 마을(위쪽)이 지난 6일 댐 파괴 이후 물에 잠긴 모습(아래).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카호우카댐 폭파 이전인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항구가 있던 한 인근 도시(위쪽)에서 댐 폭파 이후인 지난 6일 불어난 물에 의해 항구가 사라진 모습(아래).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카호우카댐 폭파 이전인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항구가 있던 한 인근 도시(위쪽)에서 댐 폭파 이후인 지난 6일 불어난 물에 의해 항구가 사라진 모습(아래). 막사테크놀로지·AFP·연합뉴스


주변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지만, 이번 댐 폭파 사건이 누구 소행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상대방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정책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카호우카 댐 폭발의 배후와 관련 "우리는 러시아가 댐 폭발에 책임이 있다는 보도를 평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도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자 우크라이나와 협력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