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정 폐업·지방 이전 등으로 전체 업종 위축
10월 용역 완료되면 국회·관계부처·서울시 등 설득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
서울 영등포구는 문래동 철공소 1279곳을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인근으로 한 번에 이전하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5월 31일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한 구는 문래동 철공소가 본연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선정해 일괄 이전할 방침이다.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는 1980년대 수도권 정비계획에 따라 세운상가 등 도심 제조업체가 이전하며 형성됐다.
1990년대까지 2500여 개가 넘는 관련 업체가 모여 전성기를 누렸지만 개발 압력과 임대료상승, 산업구조변화 등으로 인해 문래동 1∼4가를 중심으로 1279곳만 남았다. 90% 이상이 임차공장이며 금속가공제품제조업이 전체의 75.8%(1003곳)를 차지한다. 이어 기타 기계·장비 제조업 15.1%, 1차 금속제조업 5.8%, 철강 자재 도소매 3.3% 순이다.
기계금속산업은 연결공정이 중요하다. 주조와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도색 등의 과정이 순차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일부 공정의 폐업 또는 지방 이전은 인근 사업체의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전체 업종의 위축을 가져온다. 이용현 (사)서울소공인협회 명예회장은 "제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 100개가 넘는 기계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며 "그동안 문래동에는 작은 공장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작업이 가능했지만 임대료상승 등으로 업체들이 떠난 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인한 도시정비사업도 공장이전을 재촉하고 있다. 공장들이 밀집한 문래동 1∼3가에서는 재개발을 위한 지구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4가 23-6번지 일대 9만4087㎡는 4월 재개발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사전여론조사결과 700개 넘는 업체가 이전에 찬성했다. 이에 구는 성공적인 이전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용역을 발주했다. (사)지역사회연구원과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이 실태조사와 비교분석, 이전 규모와 비용 추계, 이전 후보지 선정평가지표개발, 이전 사업비 확보와 인센티브 부여 방안 등에 대한 용역을 수행한다.
구는 또 구청과 외부 전문가, 이해관계자 등 10명으로 용역자문단을 구성했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의 의견을 더해 용역의 신뢰성을 높일 계획이다.
구는 오는 10월 용역이 완료되면 관련 자료를 토대로 국회와 관계 부처, 서울시 등을 설득해 이전을 위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문래동 기계금속 집적지 이전은 뿌리 산업의 보호와 도심 환경 개선, 이전 지역 일자리 창출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사업"이라며 "이전 후 문래동 부지에 4차 산업 관련 시설을 유치해 여의도 부럽지 않은 신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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