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의 KBS 수신료 분리징수 권고로 공영방송 개혁 문제가 정국의 쟁점으로 부각되는 상황에서 KBS·MBC 등 방송사들이 사실상 방송통신위원장에 내정된 이동관(사진)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 아들의 학교폭력 문제를 부각시킬 태세다. 여권에선 당사자들이 원만히 화해하는 등 기존 학폭 논란과는 궤가 다르다고 맞서고 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계속 여권과 각을 세워온 KBS와 MBC 등은 이 특보 아들의 학폭 문제를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방송사가 이 특보 아들의 학폭 영상을 확보했다는 설이 정치권에 돌기도 했다. 이 특보가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방통위원장 후보에 사실상 내정된 상황에서 이 특보에 대한 공격에 총력을 기울일 태세다. 윤석열 정부가 공영방송 개혁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황에서 개혁의 선봉장 역할을 할 이 특보를 직접 공격해 예봉을 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등 야당도 공개적으로 이 특보 아들의 학폭 문제를 꺼내 들며 거들고 나섰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정순신 씨 때 학폭보다 더한 학폭이었다. 최근 유명했던 드라마 더글로리 현실판이라는 얘기가 있다”며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이 특보를 임명한다고 한다면 저는 대통령이 피해 학생에 대해서 2차 가해를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특보 측은 “당사자 간 원만히 합의가 이뤄져 피해자 측이 오히려 전학을 보내지 말아 달라고 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이 특보 아들의 경우 논란이 됐던 다른 학폭 케이스와는 다르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관계자는 “야권과 방송사들이 학폭 문제를 꺼내 든 것은 이 특보를 낙마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전략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