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가운데)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4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백현동 특혜 의혹’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가운데)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4월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檢 ‘핵심 피의자’ 진술 확보

“성남시장 당시 둘이 친분 유명
‘金알선수재’ 인허가 해결 목적”

“지금은 연락도 안 되는 사람”
그동안 선긋던 李 해명과 배치
檢, 조만간 정진상 조사할 듯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정모 씨로부터 ‘로비스트’ 김인섭(구속기소)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한 것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성남시장) 측과 친분 때문이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문화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최근 정 씨로부터 김 전 대표 영입 경위에 대해 자세한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씨는 조사에서 “2015년 1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이유는 그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정진상 당시 성남시 정책실장(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의 친분 때문”이라며 “그 무렵 성남시에서 김 전 대표와 이 시장 측이 가깝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대표의 알선수재 행위도 백현동 개발 과정에서 성남시와 인허가 현안을 풀기 위해 이뤄진 것”이라고도 진술했다고 한다.

수사팀은 정 씨가 김 전 대표에게 77억 원을 건넨 것이 백현동 개발 인허가 해결 목적이라고 보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달 김 전 대표를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김 전 대표가 정 전 실장에게 성남도시개발공사 배제 등을 청탁했고, 이 대표가 2014년 성남시장 재선에 도전할 때도 김 전 대표는 성남시 수정구에 있는 선거사무소를 선점했다”고 적시했다. 정 씨는 김 전 대표를 영입한 이후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사업자로 선정돼 3000억 원의 이익을 봤다.

정 씨의 진술은 그동안 이 대표와 김 전 대표의 해명과 배치된다. 지난해 2월 대통령 후보자 신분인 이 대표는 TV토론에 나와 김 전 대표에 대해 “떨어지는 선거에 (선대본부장을 했다)”며 “(백현동 사업은) 한참 후 벌어진 일이다.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정 씨에 대해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9일 실질심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정 씨는 횡령·배임 혐의는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 씨는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 성남알앤디PFV 및 자신이 실사주인 아시아디벨로퍼 등의 자금 약 480억 원 상당을 공사·용역 대금으로 과다지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씨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된 뒤 추가 조사를 거쳐 정 전 실장, 이 대표 등을 소환할 예정이다. 또 정 씨를 통해 김 전 대표에게 전해진 돈이 정 전 실장 등 이 대표 측으로 흘러갔는지에 대해서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염유섭·김무연 기자
김무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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