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은, 4월 국제수지 발표
반도체 등 수출 8개월째 감소
원자재 수입 20% 넘게 줄어
월별 경상수지가 수출 부진 장기화와 외국인 배당금 지급으로 4월 들어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상품수지는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지만,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한 전형적인 ‘불황형 흑자’ 모습을 나타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올 4월 경상수지는 7억9000만 달러(약 1조27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11년 만의 2개월 연속 적자(1월 -42억1000만 달러·2월 -5억2000만 달러) 이후 3월(1억6000만 달러) 힘겹게 흑자를 기록했지만,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경상수지는 53억7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150억1000만 달러 흑자)과 비교해 203억8000만 달러나 줄었다. 4월 상품수지는 5억8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반도체 등 핵심 품목의 수출 감소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6개월 연속 적자를 보이다 7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수입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수입은 485억3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89억6000만 달러 줄었다. 원자재(-20.5%), 자본재(-3.4%), 소비재(-6.7%) 수입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수출도 491억1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71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경상적자 완화 역할을 했던 본원소득수지는 9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났다. 4월에는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해 본원수지가 적자를 기록해왔다. 다만 올해는 법인세제 개편으로 기업의 해외배당금 국내 이전이 활발해지면서 본원수지 적자 폭이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해외여행이 늘어나며 12억1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다만 적자 폭은 3월(19억 달러)에 비해 다소 줄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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