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가 4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
하이브가 4년 만에 내놓은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


보이넥스트도어·베이비몬스터 등
하이브·SM·YG 등 대형기획사
수년 만에 신인 그룹 론칭 앞둬

K-팝 팬덤 ‘또래 문화’ 에 맞춰
데뷔 전부터 성장과정 전하기도
세대 트렌드 맞춘 콘셉트로 공략



방탄소년단(BTS) 등장 이후 10년, 주요 가요기획사들이 ‘새 얼굴’을 속속 내놓고 있다. MZ세대에 이어 새롭게 K-팝 시장에 유입된 알파 세대(2010년대 출생한 10대)를 팬덤으로 편입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리딩 기업인 하이브를 비롯해 SM·YG·CJ 등 시가총액 도합 17조 원에 육박하는 거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쩐의 전쟁’이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그룹 BTS 소속사인 하이브는 지난달 30일 6인조 보이그룹 보이넥스트도어를 공개했다. 지난 2019년 데뷔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이후 4년 만이다.

하이브 계열사인 KOZ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프로듀서 지코가 만든 그룹으로 주목받았다. 뉴진스, 르세라핌 등 소속 신인 걸그룹이 빠르게 자리 잡은 데 비해 후속 보이그룹 론칭이 늦다는 평가를 받던 하이브가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맞으며 군복무를 시작한 BTS의 빈자리를 대신할 그룹을 소개하며 본격적인 세대교체에 돌입한 셈이다.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은 “‘역시 하이브 막내’라는 말을 듣고 싶다”며 “선배님들이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공개하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공개하는 걸그룹 베이비몬스터.


올해 8월 걸그룹 블랙핑크와 전속 계약이 만료되는 YG는 새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를 7년 만에 내놓는다. 지난 3월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멤버를 뽑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편성했고, 7명이 최종 멤버로 확정됐다. 정식 데뷔 전임에도 채널 구독자가 200만 명이 넘고, 콘텐츠 누적 조회 수 4억 뷰를 돌파했다.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한 CJ ENM은 Mnet ‘보이즈 플래닛’을 통해 결성된 9인조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데뷔 앨범을 7월 10일 공개한다. 184개국 시청자들의 투표로 뽑힌 이 그룹은 공식 데뷔 전부터 상당한 팬덤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7월 데뷔하는 Mnet ‘보이즈 플래닛’ 출신 제로베이스원.
7월 데뷔하는 Mnet ‘보이즈 플래닛’ 출신 제로베이스원.


이 외에도 SM은 최근 ‘SM 3.0: NEW IP 2023’ 계획을 발표하며 연내 신인 그룹 3개 팀을 데뷔시킨다고 밝혔다. 하반기 론칭되는 신인 보이그룹에는 기존 그룹 NCT 멤버 성찬과 쇼타로가 합류한다. 기존 팬덤과 신규 팬덤을 모두 안고 간다는 복안이다.

이 같은 신인 그룹의 등장은 K-팝 시장이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돌 가수들이 주축인 K-팝 시장에서는 ‘또래 문화’가 중요하다. 팬덤이 스타를 일방적으로 좇아가는 것이 아니라 데뷔 전부터 그들의 성장 과정을 일일이 지켜보며 지원하는 식이다. 그래서 틴에이저들의 우상 같은 존재였던 K-팝 그룹이 나이 먹으면 팬덤과 함께 10대에서 벗어난다. 그 빈자리는 그다음 세대들이 성장해 메우며 ‘그들만의 스타’를 찾는다.

예를 들어 원조 아이돌 그룹인 H.O.T.를 지지하던 1980년대생들은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고, 1990년대생들은 동방신기와 빅뱅을, 2000년생들은 학창 시절 BTS와 엑소, NCT에 열광했다. 그리고 현재 각 가요기획사들이 새롭게 론칭하는 그룹들은 2010년대생들이 주 타깃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2010년 전후 태어나 이제 10대에 접어든 이들에게 BTS는 어느덧 거리가 느껴지는 존재가 됐다. 그들에게는 또래의 문화를 공유할 또 다른 K-팝 스타가 필요하고 각 기획사들은 그 눈높이에 맞춘 콘텐츠를 공급한다”면서 “1020 세대들이 열광하는 K-팝 스타들은 그 생명력이 짧을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 세대에 맞춰 적절한 콘셉트를 가진 스타를 제시하는 것이 K-팝 시장의 선순환을 이어가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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