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 - 이연호(25), 김수연(여·24) 부부
저(수연)와 남편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로 만났어요. 남편이 복학생으로 들어와 한 살 더 많지만, 같은 학년에서 함께 공부했습니다. 그때 친해져 고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가깝게 지냈어요.
하루는 제가 친구와 전남 여수로 여행을 갔는데, 친구와 사는 곳이 달라서 혼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어요. 혼자 가려니 무서워 농담으로 남편에게 데리러 와달라고 했는데, 순천에서 여수까지 정말 와줬죠. 그날, 저는 남편에게 마음을 고백했고 연인이 됐습니다.
2018년 8월, 아기가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두렵고 놀랐어요. 하지만 남편은 늘 성실하고 믿음직스러운 사람이었고, 이 사람을 믿고 아기를 낳기로 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가족의 반대였어요. 특히 친정엄마께서 화를 내며 아기를 지우라고 하셨죠. 하지만 제 뜻을 꺾을 수는 없었고, 끝내 제 생각을 인정해주셨습니다. 지금은 누구보다도 아이들을 예뻐하세요.
아기를 낳기로 하고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는데요. 바로 금전적인 문제였어요. 남편이 치킨 배달을 시작했고, 월 180만 원으로 생활했습니다. 당시 고모께서 큰 도움을 주셨어요. 2000만 원을 빌려주신 덕에 집 보증금도 내고 중고차를 사서 남편이 유통업도 시작할 수 있었죠. 저 역시 아기를 낳고 두 달이 됐을 때부터 일을 시작했습니다. 맞벌이하며 지금은 32평 전셋집을 구할 정도로 안정적인 상황이 됐어요.
지금은 세 아이와 함께 정말 행복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기쁜 순간은 아이들이 제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할 때입니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 말을 들으면 모든 게 사르르 녹아요. 앞으로 순천에 자가를 마련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날을 위해 열심히 저축하고 있어요. 항상 늦게까지 일하느라 고생하는 남편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sum-la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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