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미 공군 U-2 정찰기에서 촬영된 중국의 ‘정찰 풍선’ 사진에서 풍선에 탑재된 장비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이 사진 등을 바탕으로 해당 풍선이 기후관측용이 아닌 정찰용이라고 판단, 같은 달 4일 전투기를 띄워 격추했다. AP·연합뉴스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미 공군 U-2 정찰기에서 촬영된 중국의 ‘정찰 풍선’ 사진에서 풍선에 탑재된 장비가 드러나고 있다. 미국은 이 사진 등을 바탕으로 해당 풍선이 기후관측용이 아닌 정찰용이라고 판단, 같은 달 4일 전투기를 띄워 격추했다. AP·연합뉴스


익명 당국자 “트럼프 시절 시작…진행 중”
“2019년 쿠바 정보수집 시설 업그레이드”
‘거래설’ 쿠바 정부는 논평 요청에 무응답





미 당국자가 중국의 쿠바 도청 기지 운용설을 사실로 인정했다는 추가 보도가 나왔다. 지난 최소 2019년부터 이 같은 시설을 운영하며 정보 수집 활동을 해왔고, 미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당국자가 쿠바에 있는 중국 스파이 시설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내려온 문제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또 NYT에 조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 후 중국이 쿠바뿐 아니라 전 세계에 간첩 기지를 세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로이터 통신도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것은 새로운 사건이 아니라 이미 진행 중인 문제”라며 “중국은 2019년 쿠바에서 정보 수집 시설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기록이 미국의 정보 기록에도 남아 있다는 것이다.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쿠바에 도청 기지를 세우고 그 대가로 현금이 부족한 쿠바에 수십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쿠바는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약 160㎞ 떨어져 있다. 따라 쿠바에 도청 기지를 세울 경우 중국 정보기관은 군사 기지가 대거 몰려 있는 미 남동부 전역의 전자 통신을 수집하고 미 선박의 통행도 감시할 수 있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이에 미 당국자는 전임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사안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시도를 했다면서도 “우리는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고 더 직접적인 접근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안은 미·중이 이른바 ‘정찰 풍선’ 사건으로 촉발된 양국 간 갈등을 완화하려고 나선 가운데 공론화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 본토 상공 나타나자 방중을 무기한 연기했으나 넉 달 만인 이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NYT는 이번 쿠바 간첩 기지 사건이 블링컨 장관의 방중에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또 쿠바 정부는 이와 관련한 논평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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