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앞서 李 대표·싱 대사 면담 발언 논란 와중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 시작에
"가장 큰 피해 입는 한국의 尹정부만 침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처리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여당 대표가 지난주에 일본 대사와 만난 이유가 국민들에게 오염수를 선물하기 위한 작업이었냐, 이런 비판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기가 막힌 오염수 동맹"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오늘부터 일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시운전을 시작한다고 한다"며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한민국 윤석열 정부만이 오염수 방류를 침묵으로 사실상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또 "오염수 핵폐기물을 처리수라고 표현하고 1ℓ씩 매일 마셔도 괜찮다는 괴담을 퍼뜨리고 이 문제를 지적하는 야당의, 국민의 주장을 오히려 괴담이라고 덮어씌우는 행태에 국민이, 역사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염수 방류 반대 의견을 이 정부가 표명해야 하고 실질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와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비롯해 한·중 현안을 논의했다. 그러나 당시 싱 대사는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은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논란을 계기로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싱 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강력히 항의했으며 중국 외교부의 눙룽(農融) 부장조리(차관보)는 11일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싱 대사 초치에 맞대응으로 항의하는 등 외교적 파장이 일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중국이 자국 동부 해안에 원전을 꾸준히 늘리면서 2020년 한 해 방출한 삼중수소 배출 총량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희석해 해양 방류할 때 연간 기준치의 50배 수준이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이 대표가 싱 대사와 만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를 논의했다는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대표와의 면담 당시 싱 대사는 후쿠시마 염수 방류에 관해 한·중 양국의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로, 중국과 한국은 일본의 이웃국가로 자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세계 해양 생태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최선을 다해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박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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