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여당 측 유일 참석 하 의원
"정부 불참 이해 어려워…오판"
행안부, ‘尹 퇴진’ 구호 후원한
민주화기념사업회 문제로 불참
지난 10일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정부·여당 인사로서는 유일하게 참석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5·18(광주 민주화운동)이 씨앗을 뿌린 것이면 6·10이 열매를 맺은 것"이라며 정부 측의 불참을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올해 행사 참석에 관해 "제가 87년 6월 항쟁 그 현장에 참여하기도 했고 6월 항쟁이 제 인생에 차지하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5·18 헌법 정신’이라고 했는데 똑같이 6·10도 헌법 정신인 것"이라며 "정부가 불참한 것은 좀 이해하기 어렵고 심각한 오판이다, 지나쳤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헌법 전문(前文)에 ‘5·18 정신’을 명시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취임 후에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광주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이에 하 의원은 "5·18 행사에 윤 대통령이 직접 참여한 그 의미로 6·10 행사에 정부가 불참해서 그 의미가 좀 퇴색한 거 아니냐 하는 걱정도 든다"고 말했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 10일 오전 서울 명동성당에서 제36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주최자에서 빠지기로 했다. 정부가 6·10 민주항쟁의 의의를 되새기기 위해 지난 2007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이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념식은 행안부 산하 공공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열렸다. 행안부가 6·10 민주항쟁 기념식 불참을 선언한 것은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 단체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행안부 등 정부 측 뿐만 아니라 여당에서도 이번 행사에 참여하지 않았고 하 의원만 유일하게 참석했다.
하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에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했던 문제에 관해 "그 내용도 제가 찾아보니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후원한 건 추모제"라며 "추모제를 주최하는 단체가 정권 퇴진 구호를 내건 것이다. 정권 퇴진 구호를 내건 행사를 민주화기념사업회가 후원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서 정부가 그런 결정을 내린 것을 제가 ‘지나치다’고 이야기한 것"이라며 "사실 6·10 행사는 정부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그냥 실무적으로 대행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쉽게 말해서 정부가 주최하는 행사에 정부가 빠진 것"이라며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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